이승민, 삼성 라이온즈의 임시 수문장…KIA 타이거즈 전상현과 맞서

입력 2026-10-26 11: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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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출신 이승민, 김재윤 대신 마무리
대구상원고 출신 전상현도 임시 소방수로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민이 투구하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민이 투구하는 모습. 삼성 제공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이승민이 삼성 라이온즈의 임시 마무리를 맡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에 나선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재윤 대신이다. 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 임시 소방수 전상현이 뒷문을 맡는다.

PO를 앞두고 삼성은 마무리 투수를 잃었다. 올 시즌 리그 세이브 1위(35개) 김재윤이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주 진단을 받았으니 PO 출전은 불가능한 상황.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장 구자욱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한숨을 돌리나 했더니 뒷문이 뚫렸다.

일단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시사했다.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투수는 모두 활용하겠다는 생각. 그래도 "위기 상황에선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이승민을 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승민을 김재윤처럼 쓰겠다는 뜻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민.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민. 삼성 제공

대구고 출신인 이승민은 정규 시즌 삼성의 '셋업맨'(setup man). 마무리가 나오기 앞서 출격하는 게 셋업맨이다. 구위와 정신력이 확실히 받쳐줘야 하는 자리다. 이승민이 그랬다. 올 시즌 74경기에서 6승 2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했다.

2024시즌만 해도 좋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이 8.56(1승 4패)에 그쳤다.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했을 정도. 2025시즌부터 반등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면서 전력으로 던진 게 효과를 봤다. 구속도 올랐고, 구위도 좋아졌다. 올해는 삼성 불펜의 핵으로 올라섰다.

이승민은 "(김)재윤이 형이 빠져 정말 아쉽다. 하지만 경기는 해야 한다. 우리 불펜이 모두 강하기 때문에 공백을 잘 메울 수 있다고 믿는다"며 "2년 전 KIA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세리머니하는 걸 보고 분한 마음이 컸다. 올해는 꼭 설욕하고 싶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의 전상현.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전상현. 연합뉴스

이승민의 말대로다. 2년 전, 삼성은 KIA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엔 구자욱이 뛰지 못했다. PO 도중 다친 탓. 이번엔 뛴다. 다만 다친 허벅지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게다가 마무리 투수가 빠졌다. 이승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승민은 올 시즌 KIA에 상당히 강했다. 8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17. 그래도 혼자 짐을 다 짊어지기엔 무겁다. 대구고 후배이기도 한 2년 차 신예 배찬승 등이 힘을 보태줘야 할 상황. 배찬승은 제구가 좋아지며 자신감도 붙었다.

KIA 뒷문도 안정적인 건 아니다. 지난해까지 마무리였던 정해영이 부진, 성영탁과 이의리가 그 자릴 맡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래도 셋업맨 전상현이 분전, 준PO에서 LG 트윈스를 제칠 수 있었다. PO에서도 전상현이 마무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의 전상현(오른쪽).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전상현(오른쪽). 연합뉴스

전상현은 대구상원고 출신. 공교롭게도 대구 출신 두 투수가 양 팀의 마무리를 맡아 맞대결하는 구도다. 단기전에서 불펜의 힘은 필수. 승부가 팽팽하게 흐른다면 이들의 투구가 더욱 중요해진다. 누가 승리를 지켜내며 팀과 함께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