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제조업 대국'인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를 사상 처음 앞질렀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와 함께, 우리 경제의 지나친 반도체 산업 쏠림은 AI 속도 조절론이나 미·중 경쟁국의 반도체 산업 추격 등에 취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수록된 IMF의 주요국 경상수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흑자는 1천166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수치가 확인되는 주요 36개국 가운데 중국(1천937억2천만달러) 다음 2위다. 3위인 독일은 522억8천만달러, 4위인 일본은 506억2천만달러였다. 두 나라 합계는 1천28억9천만달러로 한국보다 137억4천만달러 적었다. 3개국 통계가 모두 확인 가능한 1996년 1분기이래로 한국의 경상흑자가 독일·일본의 합계조차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호조가 이끌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올해 2분기 1천138억9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81.6% 늘었다. 3분기에는 1천480억2천만달러로 218.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기댄 흑자 확대를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 최근 반도체주 부진 탓에 코프피가 폭락하면서 SK·삼성 등 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이달에만 1천100조원 넘게 증발하기도 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흑자는 근본적으로 반도체, 그것도 물량보다 가격 덕분"이라며 "AI 붐이 꺼지거나 AI용 메모리를 만드는 기업이 늘어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경상수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