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꼬리표' 공표 앞두고…지역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나서

입력 2026-10-25 14: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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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아세아텍·탑엔지니어링 개선계획 공시
차입금 감축·배당 확대·고부가 제품 육성

성서산업단지 전경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경북 상장기업들이 차입금 감축과 배당 확대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다음 달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공개를 앞두고 낮은 시장 평가를 개선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삼보모터스와 아세아텍,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중장기 PBR 목표와 실행 방안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보다 작다는 뜻이다.

이번 공시의 배경에는 한국거래소가 내달 2일 시행하는 저PBR 기업 공표제도가 있다. 시장·업종별로 원칙적으로 6개 반기 연속 PBR이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증권사 거래 화면에도 관련 태그를 표시한다. 다만 이달 22일까지 PBR 개선계획을 공시하면 요건에 따라 1년간 공표를 면제받을 수 있다.

삼보모터스는 PBR을 계획서상 0.22배에서 2029년 0.45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외형 성장에도 차입금에 따른 이자 부담과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등이 시장 평가를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2029년까지 순차입금을 약 2천849억원에서 2천억원 이하로 줄이고, 연간 이자비용을 50억원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배당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친환경차 부품 수주와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원가 절감도 추진한다.

아세아텍은 PBR을 0.24배에서 2028년 0.35배, 2029년 0.50배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실적 회복에도 주가 평가가 낮아진 만큼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을 병행할 방침이다.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 소각을 추진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로 성장 기반을 넓힌다.

탑엔지니어링은 2025년 기준 0.32배인 PBR을 2028년 0.55배, 2030년 0.75배로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고정비 부담 등을 저평가 원인으로 분석했다. 고부가 제품 확대와 비용 절감, 신성장 분야 투자 및 사업 효율화를 통해 적자를 해소하고 자본수익성을 회복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저PBR 기업 공표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PBR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 어렵고, 명단 공개를 피하기 위한 형식적인 기업가치 제고 공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