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땐 김씨, 적을 땐 '김치'…홍콩 스타벅스서 韓손님 '분통'

입력 2026-10-25 12:41:32 수정 2026-10-25 12: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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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제공항의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이 받은 컵.
홍콩 국제공항의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이 받은 컵. '김(Kim)'이라고 이름을 밝혔으나 '김치(Kimchi)'라고 적혔다. 코리아헤럴드

홍콩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국인 고객이 직원에게 '김(Kim)'이라고 이름을 알려주고 주문을 했으나, 주문표에 '김치(Kimchi)'라고 적힌 음료를 받게 돼 불쾌감을 느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매장 측은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고객은 고의로 이름을 바꿔 적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코리아헤럴드 등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김모씨(38)는 지난 11일 서울행 항공기 탑승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다.

당시 김씨는 음료를 주문하면서 직원에게 자신의 성인 '김(Kim)'을 알려줬다. 스타벅스에서는 주문 시 이름 또는 닉네임을 컵에 기재한다.

음료가 완성되자 직원은 "김"이라고 호명한 뒤, 음료를 건넸다.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던 김씨는 음료를 들고 매장을 나와 비행기를 탑승하러 갔다.

그러나 김씨는 탑승 대기 중 컵에 붙어 있는 주문표를 확인하고 화들짝 놀랐다. 컵 주문표에 이름이 'Kim'이 아닌 'Kimchi'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씨가 받은 음료 두 잔의 주문표 모두에는 'Kim'이 아닌 'Mr. KIMCHI'라고 적혀있다.

김씨는 주문 당시 매장 직원들이 마음에 걸리는 행동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코리아헤럴드에 "음료를 받을 당시 직원 두 명이 모니터를 보면서 서로 웃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다른 이유로 웃는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계산대 주문 시스템 화면. 코리아헤럴드
계산대 주문 시스템 화면. 코리아헤럴드

결국 김씨는 매장으로 돌아가 항의했다. 주문을 맡았던 직원은 이름을 실수로 잘못 입력한 것이라며 사과했고,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어떻게 이름이 잘못 입력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책임자의 설명을 요구했다. 현장 책임자는 "예의 없는 행동"이라면서도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말했다. 책임자는 계산대의 주문 시스템 화면을 보여주며 직원이 처음에는 'Kim'을 입력했으나, 화면에 표시된 항목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Kimchi'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매장 측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스템상 'Kim'에서 'Kimchi'로 표기를 바꾸려면 직접 입력하지 않는 이상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김씨는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김씨가 언론에 해당 사실을 알려 논란이 확산한 뒤에야 스타벅스 홍콩 측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스타벅스 홍콩은 지난 20일 서면을 통해 "이번 일로 고객에게 심적 고통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이나 무례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으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행에 대한 모든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며,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