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단독 참석 행사에 14억" 꺼내자…최휘영 "폄하하지 마십시오!" [여의도.gif]

입력 2026-10-24 1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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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 한국대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경 여사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 한국대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관님, 왜 제 말을 왜곡하세요?"(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문체부가 하고 있는 고유한 업무를 여사님을 위한 행사라고 폄하하지 마십시오."(최휘영 문체부 장관)

김혜경 여사가 이재명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참석한 문화행사에 14억여원의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투입된 것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최휘영 문제부 장관 사이 공방이 벌어졌다. 김 의원이 역대 대통령 배우자들이 참석한 행사 예산을 비교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최 장관은 김 여사를 위해 마련된 행사가 아니라 애당초 큰 규모로 기획된 행사에 김 여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것뿐이라며 맞섰다.

지난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문체부가 제출한 지난 10년치 대통령 및 대통령 배우자 참석 행사 지원 내역을 꺼내 들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 여사가 이 대통령 없이 참석한 문화행사 9건에 투입된 문체부 예산은 14억1100만원이었다. 같은 기준으로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행사 4건에는 3억7860만원,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행사 3건에는 2억3800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건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라며 전날 자신의 보도자료가 언론에 보도된 지 몇 시간 만에 청와대가 반박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자 최 장관은 "저는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그는 "문체부가 큰 행사를 준비했기 때문에, 거기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여사님을 위한 행사라고 표현하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한다"며 "K컬처가 커졌기 때문에 예전보다 훨씬 큰 행사들을 한다. 인도에서 열린 행사만 해도 3000명이 참석했다. 이런 행사에 행사비가 얼마나 들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자리에 여사님께서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셔서 저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언성을 높이며 "그래서 이게 허위라는 거냐"고 했다.

최 장관은 "왜 그런 행사들이 대통령 부인을 위한 행사라고 말씀하시냐"며 "저희가 일상적으로 하는 고유한 업무에 대해 '여사님을 위한 행사'라고 폄하하지 마시라. 저희 직원들이 엄청 고생해서 그런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장관님, 왜 내 말을 왜곡하시냐"라고 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최휘영 문체부 장관. 유튜브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최휘영 문체부 장관. 유튜브

최 장관이 "여사님 단독 행사라고 보도가 됐다"고 하자, 김 의원은 "여사를 위한 행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역대 영부인들이 참석한 행사에 문체부 예산이 집행된 게 이렇다, 횟수가 몇 회다, 이런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를 위해 별도로 기획된 행사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가 참석한 행사에 문체부 예산이 얼마나 집행됐는지를 비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정부 예산이, 국민의 세금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여사가 참석했으면 예산을 많이 썼을 때 그 정도 국익을 위한 효과가 있었는지 따져 묻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장관이 "여사님 단독 행사에 문체부 예산이 지원됐다고 표현하지 않으셨냐"고 하자, 김 의원은 "여사를 위한 행사라고 한 적이 없다"며 "문체부 단독 예산으로 집행한 행사에 여사가 참석한 경우를 따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포함된 김 여사 참석 행사로는 필리핀 마닐라의 '모두의 K팝 축제', 인도 뉴델리의 'K-드림 스테이지', 베트남 하노이의 'K-문화관광대전' 등이 있다. 문체부는 이런 행사들이 해외에서 K컬처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 김 여사의 참석 여부와 행사 예산의 집행 목적은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역시 "문체부는 여사를 위한 별도 예산을 갖고 있지 않다"며 "문체부가 주최하는 문화행사에 여사가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여의도. 정치인들의 거침없는 말 한마디부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웃음과 씁쓸함을 자아내는 해프닝까지. 정치권 안팎의 생생한 순간들을 전합니다. 청와대와 세종 관가, 각종 정부 산하 기관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장면들도 스핀오프로 함께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