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금이 인생 최고의 시기"…北 성장률 3.5%도 과소평가?

입력 2026-10-24 07: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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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2일과 23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 대회를 주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2일과 23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 대회를 주재하고 '새 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에 대해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가장 유리한 경제적 환경을 맞고 있으며, 어쩌면 생애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과의 협력 확대 등으로 북한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경제 전문가 트로이 스탠거론은 2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북한경제포럼에서 "지금은 분명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좋은 시기이며, 어쩌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고 했다.

스탠거론은 그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와의 협력,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 사이버 범죄를 통한 수입 증대 등을 꼽았다. 이런 요인이 맞물리면서 북한이 향후 몇 년 동안 확보할 수 있는 수준보다 현재 더 많은 자금을 벌어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북한의 수입이 당장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가 재무장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반드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아마 2~3년 정도는 더 자금을 계속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발표한 '북한의 대러 파병 및 군수물자 수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2023년 8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러시아 파병과 군수물자 수출을 통해 얻은 경제적 수익은 76억7000만~144억달러(약 10조2000억~19조1000억원)로 추정됐다.

스탠거론은 북한의 실제 경제성장률이 한국의 추정치를 웃돌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발표한 북한의 2025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는 3.5%다. 북한 경제는 2023년 3.1%, 2024년 3.7%에 이어 3년 연속 3%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스탠거론은 "북한 경제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것보다 더 많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추정치의 절반만 되더라도 막대한 수입이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이런 수입도 언젠가는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지금과 같은 경제적 기회를 장기적인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스탠거론은 "문제는 김정은이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해 경제를 조정하고 더욱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했다.

특히 북한의 부족한 에너지 생산 능력을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꼽았다. 공장 건설과 산업화가 확대되더라도 이를 가동할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장을 건설하더라도 이를 가동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결국 향후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