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지난 한 달 사이 10차례나 대남 담화와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남측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연달아 담화를 발표했을 때보다도 잦은 빈도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진하는 '국경 영구화'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조바심이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부장은 9월 30일 지뢰 폭발 사고 관련 담화 이후 지금까지 총 열 차례 대남 입장을 발표했다"며 "지뢰 폭발 사고, 미사일 발사,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 협력, '국경 요새화' 등 이슈를 연계하며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 같은 담화 발표 빈도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2024년 10월 한국발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했을 당시 김여정은 대남 입장을 6차례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잦은 빈도로 남측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김여정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잇따른 담화가 북한의 국경 요새화 작업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어떤 기념일이나 행사 등 목표 일정에 맞추기 위해 '국경 영구화' 과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측을 '저능아' 등으로 비하·조롱하는 의도도 목표 달성을 위해 남쪽과 물리적 충돌도 원치 않으니 자신들을 내버려 두라는 압박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 위원은 북한이 일정 기간 안에 육상 국경화 작업을 마친 뒤, 강화된 해군력을 바탕으로 해상 국경선 관리에 나서려는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장 부대변인은 김여정의 잦은 담화 발표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면서 "남북 간 긴장과 충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에 대한 남북의 입장을 일치시키고 평화적 관리를 위한 소통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