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조사 결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박선원 "TF 단장으로 내가 책임지겠다" 반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3일 신천지 교인의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 조사 결과 공개 여부를 놓고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께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 연합의 근거도 공개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근거로 "국민 80.5%가 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했고, 주요 내용이라도 공개하라는 여론을 합하면 공개 찬성 여론이 90.9%"라고 밝혔다. 또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관 수십 명이 8개월 동안 수사했지만 국민의힘 외 다른 정당에서 신천지의 조직적 가입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20일 광주광역공소청 국정감사에서 김태훈 전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장이 "국민의힘 외 정당에서는 신천지의 조직적 가입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도 거론했다.
이 최고위원은 신천지 개입 의혹이 사실이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근거가 없으면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백한 개입 증거가 없다면, 8·17 전당대회 경선 때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했던 김민석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신천지 조사를 이끌어온 친명계 박선원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좋아, 다 공개해"라고 맞받았다. 이어 "소통관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하겠다"며 "TF 단장으로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 같은 발언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이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추가로 이어졌고, 공개·비공개 여부는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할 이야기는 더 이상 없다"면서 당일 발표 계획에 대해 "없다"고 밝혔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는 비공개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논의가 점화되는 것 같아서 추후 결론이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여론에 대한 파장, 당내 파장을 다 고려해 최고위에서 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며 "최고위원들이 다시 숙의하고 토론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청계는 최고위 밖에서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며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조치하면 된다. 싸우지 말고 있는 대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가 신중 대응을 유지하는 가운데 계파 간 이견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표출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조희대 대법원장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했고, 한민수 최고위원은 조작기소 특검 법안을 국정감사 종료 뒤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의혹 외에도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 등 당내 현안을 둘러싼 계파 간 대립 전선이 동시에 심화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