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경찰의 날 기념식에 주한 중국·러시아 대사는 참석한 반면 미국·일본 대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캄보디아, 몽골, 캐나다, 프랑스, 크로아티아, 멕시코, 에콰도르, 온두라스, 카타르, 뉴질랜드 등 12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 대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는 같은 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오찬 간담회 일정으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틸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 관계를 두고 "한·미가 겪고 있는 것은 일종의 터뷸런스(turbulence·난기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 중국이 인도태평양에 가장 큰 위협으로, 한국이 나서서 미국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을 이끌 때"라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다이빙 중국 대사와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대사는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았다.
최근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사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지난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항의해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한 바 있다. 이후 현지 공관원 절반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청 대상 선정 기준에 대해 경찰청은 "경찰의 날 행사는 경찰청 주관행사로 행사 초청장은 경찰청의 '각 국과의 치안협력'에 대한 판단에 의해 미·중·일·러를 비롯해 치안협력 의제가 있는 국가의 대사관들에 발송됐다"고 했다.
일각에선 동맹국인 미국의 주한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초청받고도 불참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경찰청은 "경찰청의 초청에 대한 각 대사관의 참석 결정은 대통령의 행사 참석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초청받고도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등의 내용은 전제가 잘못된 해석"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70여년간 유지돼 온 우리 형사사법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경찰의 권한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진 만큼, 경찰의 책임도 더 커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냉정히 돌아보고 잘못된 관행과 제도는 과감하게 바로잡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벌어진 관계성 범죄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이상동기 범죄로 경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국민의 불안이 커진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는 말로는 회복할 수 없다.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경찰의 수사 권한 확대에 따른 책임성 강화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커진 수사 권한에 걸맞은 민주적 통제와 책임성을 확립해 주길 바란다"며 "외부의 부당한 간섭은 막되 수사의 과정과 결과는 엄격하게 점검해야 한다. 국가경찰위원회의 실질적 역할을 강화하고, 경찰 수사를 독립적으로 점검할 장치를 갖춰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