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300 헬스케어', 5.65%↑…양대 지수 급락과 대조
유한양행·삼성바이오 강세…기관 5964억원 순매수
ESMO 임상 기대감에 방어주 부각…3분기 실적은 변수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는 가운데,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 업종이 '나 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헬스케어 업종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유럽종양학회(ESMO) 개최를 앞두고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300 헬스케어'·'KRX 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1주일(13~21일) 동안 각각 5.65%, 5.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10.16%, 6.65%씩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 종목에서도 강세가 확인됐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 구성 종목 44개 중 25개 종목이 상승하고 18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유한양행이 20.28%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고 ▲삼성바이오로직스(17.99%) ▲펩트론(17.99%)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16.61%) ▲엘앤씨바이오(13.01%) ▲지투지바이오(12.27%)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KRX 300 헬스케어 구성 종목 44개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집계한 결과 기관은 총 596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07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32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3079억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이 담았고 ▲셀트리온(1994억원) ▲유한양행(613억원) ▲알테오젠(448억원) 등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은 알테오젠을 939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한미약품(513억원) ▲파마리서치(464억원) ▲셀트리온(4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개인은 ▲셀트리온(-272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06억원) ▲알테오젠(-1364억원) 등을 대거 팔아치웠다.
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바이오TOP10'이 7.23% 올랐으며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 의료AI(6.72%)' ▲'TIGER 200 헬스케어(6.42%)' ▲삼성자산운용 'KODEX 헬스케어(4.97%)' ▲'TIGER 헬스케어(4.8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AI 관련 기술주의 투자심리 위축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와 자금조달 부담이 확대되면서 반도체·IT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반면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헬스케어 업종의 방어적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방어적 업종과 AI 투자 사이클과 별개의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영역으로 분산하며 반도체의 추세적 비중 확대는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 2026'도 상승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항암제 등 주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의 임상 2/3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피하주사 병용요법의 피부 이상반응 관리에 관한 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HLB도 리보세라닙의 흉선상피종양 임상 2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전체생존기간(OS) 교차투여 보정 분석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의 발표에 대해서는 새로운 항암 효능 데이터보다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처방 근거를 강화하기 위한 연구라는 평가다.
다만, 업종 전반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별 실적과 시장 예상치의 차이가 주가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한미약품(-20.02%), 한미사이언스(-15.50%), 파마리서치(-11.11%), HK이노엔(-9.82%) 등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호재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작은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계속되는 중이니 실적 시즌을 지나가는 구간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