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염전 노예…"하루 19시간 노동에 대들보 매달아 학대"

입력 2026-10-16 21:45:56 수정 2026-10-16 21: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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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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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의 한 염전에서 노동자들이 수년간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강제노동과 가혹행위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손발이 묶인 채 창고에 매달리거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SBS에 따르면, 최근 전남의 한 염전에서 노동자 3명이 구조됐다. 경계선 지능이 의심되는 피해 노동자 3명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년 동안 전남 영광의 염전에서 쉬는 날 없이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3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가족과 연락이 끊긴 데다 염전을 벗어나더라도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 측은 도망가더라도 곧 붙잡혀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이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노모 씨는 "도망가 봤자 최고 빠르면 1시간, 아니면 딱 하루 만에 잡혀 들어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너 도망갈 생각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염전 업주와 작업반장 등은 지난 7월 기소됐다. 공소장에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여러 학대 정황이 담겼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거나 차량 트렁크에 가두는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손을 빨랫줄로 묶어 소금 창고 대들보에 몇 시간씩 매달아 놓는 가혹행위도 여러 차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장이 손발을 아예 그냥 딱 묶어버리고서 움직이지 못하게. 손발 묶어서 줄을 딱 빨랫줄 같은 걸(로 묶었다)"라고 증언했다.

가혹행위는 구조 직전까지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씨는 "쓰러졌을 때 사장이 직접 밟은 적도 있다. 마음에 안 들면 손 들고 있어라(라고 시켰다)"라고 말했다.

피해 염전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문제도 드러났다. 영광군은 해당 염전을 3년 전 점검했지만 당시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 올해 실태조사 대상 명단에서는 해당 염전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구조된 뒤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시작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들은 병원에 입원하거나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지만, 별도의 거처를 마련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가 인신매매 피해자로 인정된 이들에게 지급하는 생활비 지원은 6개월간 최대 470만원이다. 피해자들은 당장 생활을 이어가고 주거지를 마련하기에도 지원금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0일 전남광주 영광군 지역 염전 사업장 3곳에서 임금체불과 최저임금법 위반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노동청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함께 영광 지역 사업장 15곳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최대 5개월 동안 임금 약 3천600만원이 지급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체불액 가운데 3천300만원은 현장 점검 과정에서 지급됐으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 노동청은 사업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점검에서는 근로계약서 미작성과 최저임금 미준수 등을 포함해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 22건이 확인됐다. 노동청은 해당 사업장들에 시정을 지시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영광 지역 염전 사업장은 임금체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취약 지역"이라며 "지방정부와 지속해서 점검을 벌이는 등 협업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