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로담', 보자기·색동으로 명품 브랜드 협업 넘어 뉴욕까지

입력 2026-10-15 10: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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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벤틀리·IBK기업은행 협업에 디즈니 캐릭터 굿즈… 美 H마트 납품·뉴욕한국문화원 체험 교육도

㈜로담의 상품 브랜드
㈜로담의 상품 브랜드 '메이드로담'이 선보인 파우치. 남색 원단과 색동 원단 위에 금빛 용 문양을 입혀 전통의 색과 문양을 현대적인 생활소품으로 풀어냈다. ㈜로담 제공

대구에 기반을 둔 전통 라이프스타일 기업 ㈜로담(대표 정진경)이 한국 전통 보자기와 색동을 현대적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며 국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로담은 상품 브랜드 '메이드로담'을 통해 전통 원단과 매듭을 활용한 생활소품, 기업 맞춤형 선물과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보자기아트 교육과 공간 연출 사업도 함께 운영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정진경 대표는 디자인부터 자체 제작, 포장, 교육까지 하나로 엮으며 브랜드 영역을 넓혀 왔다. 자체 개발한 '희망·행복·사랑 색동'과 2026년 '소망 말 패턴'은 보자기와 가방, 키링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됐다. 대표 상품인 '색동 기러기'는 전통 혼례의 상징인 기러기를 섬유 오브제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2023년 한국문화재단 수탁상품에 선정돼 경복궁과 인천공항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업 협업 이력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금융·생활문화 분야까지 폭넓다. 로담은 2021년 구찌 보자기아트 애니메이션의 메인 작가로 참여했고, 아르마니뷰티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보자기아트 강의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벤틀리 VIP 행사에서 초대전시와 강의를, 2024년에는 IBK기업은행 호남지역 VIP 행사의 보자기아트 강의와 공간 연출을 맡았다. 브랜드 성격과 행사 목적에 맞춰 전통 소재의 새로운 쓰임을 제안해 왔다는 평가다.

정진경 ㈜로담 대표.
정진경 ㈜로담 대표.

전통 굿즈 개발에서도 협업이 이어졌다. 2025년에는 텐바이텐과 손잡고 디즈니 미키 캐릭터에 색동을 접목한 전통 굿즈를 제작했다. 최근에는 LX하우시스의 헤리티지 바닥재 패턴을 액막이 명태에 적용해 행사용으로 200개를 납품한 데 이어, B2B 계약으로 500개를 추가 납품했다. 아이디어스 작가로 참여한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공식 콜라보 프로젝트에서는 전통 와인주머니를 제작해 온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공공기관과의 프로젝트도 꾸준하다. 2023년 한국한복진흥원 입주기업 컨설팅과 졸업전시 전체 디렉팅을 수행했고, 2024년에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보자기 강의·창업 컨설팅, 한국정신문화재단 관광거점도시사업 전문교육을 진행했다. 202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한복 입는 날' 행사 답례품을 납품했으며, 안동 예끼마을 한옥숙박 패키지도 제작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상품 공급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키우고 있다. 국내 무역업체를 통한 미국 H마트 판매용 상품 공급은 초도 물량 300개 이후 500개 추가 발주로 이어졌고, 태국의 한 호텔에는 전시용 오브제 40점을 판매했다. 최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보자기·색동 교육에는 약 500명이 신청해 90명이 참여했다. 뉴욕 한인회 퍼레이드에서는 복주머니 500개를 배포했고, 문화원 4층에 로담 상품을 전시해 현지 방문객에게 한국 전통의 색과 쓰임을 소개했다.

로담은 2026년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을 받아 제품과 패키지를 고도화했으며, 한영 리플렛과 56개 언어를 지원하는 QR 안내를 현장에서 활용했다. 회사는 앞으로 기업 맞춤 상품과 해외 체험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한편, 제작·품질·납기 체계를 정비해 후속 거래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상품과 교육을 함께 키워 나가겠다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