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증권사 자본확충 잇따라…종투사 도약 본격화

입력 2026-10-15 10: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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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5000억 유증 완료…우리·교보도 자본확충 속도
2년 연속 자기자본 3조원 충족해야 종투사 지정
기업금융 확대·발행어음 진출 기반 마련

(사진=연합)
(사진=연합)

중형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해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종투사 도약을 위한 몸집 키우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3조원 이상 종투사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 등 10곳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결정한 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지난 8일 완료했다. 최대주주인 한화자산운용이 보통주 5000만주를 2500억원에, 한화생명보험이 전환우선주(CPS) 5000만주를 2500억원에 각각 인수했으며 발행대금 5000억원은 전액 납입됐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이와 함께 연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6월 말 별도 자기자본은 2조2674억원이다. 유상증자 반영 시 약 2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신종자본증권이 한도까지 전액 발행되면 회계상 자기자본은 약 3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종투사 자기자본 산정에서는 제외되는 만큼 실제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이익 누적이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도 종투사 진입을 위한 단계적인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가 완료되면서 자본총액은 약 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내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뒤 종투사 지정 요건을 충족해 2030년 종투사 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추가 증자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7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종투사 지정을 위해 단계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은 지금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 속도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증자를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본확충 이후 대형 인수금융과 금융주선 등 IB 딜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IB 등을 포함한 수수료이익은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교보증권 역시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추가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2406억원으로, 3조원까지 약 7594억원이 남아 있다. 최근 RCPS와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자본조달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교보증권은 앞서 2023년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후 추가 자본조달과 이익 누적을 병행하는 한편 IB와 WM 등 기존 사업의 수익 기반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중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자기자본을 늘리는 것은 종투사 지정 이후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상 최근 2개 사업연도 각 결산일 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연속 충족해야 하며 사업계획의 타당성, 사회적 신용, 인력·전산시스템·내부통제, 이해상충 관리체계 등도 함께 심사를 받는다. 관련 요건을 갖춘 증권사가 신청하면 금융위원회가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에 대한 직접대출과 어음 할인·매입 등 기업신용공여와 전담중개업무가 가능해진다. 신용공여 총액도 자기자본의 200% 이내까지 허용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는 별도 인가를 거쳐 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어 3조원 종투사 지정은 사업 영역 확대의 기반이 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한화투자증권의 자본확충과 관련해 "증권업은 자기자본 규모가 사업영역과 영업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라며 "자본확충은 중장기 성장여력과 사업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