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휴가샵, 100만원 텐트·낚싯대 판매 논란…사장 "개선하겠다"

입력 2026-10-14 21: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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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석기 의원, 국감서 사업 취지 벗어난 품목 판매·중고 되팔기 지적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전용 온라인몰 '휴가샵'의 판매 품목이 사업 취지에 맞는지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휴가샵에서 숙박권·교통권·입장권뿐 아니라 100만원 상당의 텐트와 50만원 상당의 낚싯대 등 일반 레저용품도 판매하고 있어 지원금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휴가샵에서 구매한 물품을 중고 시장에 되파는 사례도 있다며 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은 정부·기업·근로자가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해 여행적립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부 10만원, 기업 10만원, 근로자 20만원을 합쳐 총 40만원의 적립금이 만들어지며, 참여 근로자는 이를 휴가샵 온라인몰에서 국내 여행 상품 구입에 쓸 수 있다. 사업 대상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비영리민간단체 및 사회복지법인시설이다.

휴가샵은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참여 근로자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전용 온라인몰로, 약 40개 제휴사와 20만여 개 상품이 입점해 있다. 숙박시설, 국내 패키지 상품, 레저 입장권, 교통편, 식도락 상품 등 다양한 국내 여행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캠핑용품도 허용 품목으로 분류돼 있어 고가의 텐트·낚싯대 같은 일반 레저용품까지 적립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박성혁 사장은 김 의원의 지적에 "의원님 말씀을 바탕으로 물품 구입이 과연 지역 경제에 파급 효과가 있는지 잘 따져보고 보완할 수 있는 점을 보완해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관광정보 제공 부실 문제도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서 서울 지역 특색 맛집 1위로 맥도날드 삼성점이 노출되는 등 지역별 맛집 추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티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포함됐다며 해당 장소를 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방한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지만 평균 체류 기간과 숙박·음식점 지출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관광공사의 관광 정책도 국감 도마에 올랐다. 박 사장은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방한 외래 관광객은 2023년 1103만명에서 2024년 1637만명, 지난해 1894만명으로 늘어 2년 사이 71.7% 증가했다. 반면 외래 관광객의 평균 체류일수는 같은 기간 7.8일에서 6.5일로 줄었다.

박 사장은 이날 국감 업무보고에서 방한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조기 달성을 목표로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해 관광이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의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