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출시 예정인 에페, 최고 용량 4주 약 30만원…실제 환자 부담은 의료기관별 차이
한미약품이 이달 출시할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의 첫 달 투약분 공급가를 12만9천8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최저 용량(2.5㎎) 기준 4주 공급가 약 27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4주 공급가는 21만원 수준으로, 에페는 두 제품 모두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에페 공급가를 1회 투약 용량별로 2㎎ 2만4천200원, 4㎎ 4만700원, 6㎎ 5만7천200원, 8㎎ 6만9천300원, 10㎎ 7만4천8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에페는 2㎎에서 시작해 12주 동안 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이후 10㎎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첫 달에는 2㎎ 2회, 4㎎ 2회를 투약하며 이때 예상 공급가가 12만9천800원이다. 이후 5~8주에 6㎎ 4회를 투약하면 공급가는 22만8천800원, 9~12주에 8㎎ 4회를 투약하면 27만7천200원이다. 유지 용량인 10㎎ 4회 투약 시 공급가는 29만9천200원이다.
기존 비만주사제가 1개월 투약 단위로 판매된 것과 달리 에페는 1회 투약 단위로 판매될 예정이다. 용량별 세분화 판매 방식은 환자가 단계별 용량에 맞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국내 45번째 신약이자 국산 제약사가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는 첫 허가 사례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허가와 제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한미약품이 주도했으며,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원료 제조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이뤄진다.
다만 공급가가 곧 환자 부담액은 아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전문의약품"이라며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의료기관 진료, 처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공급가 혼동을 우려해 공식적인 공급가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가격 책정 배경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을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새로운 비만 치료 선택지 제공이라는 에페 개발 취지에 맞게 환자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은 마운자로, 위고비 등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수입 의약품이 주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의 국내 상용화를 통해 환자 선택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생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미약품은 이르면 이달 안에 에페 첫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