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관리사 1명이 여러 매장 관리…경주·제주에 K-뷰티 클러스터
대구 외국인 환자 코로나 前 61.7%…의원급 인력·비용 부담 호소
정부가 인공지능(AI)으로 피부를 진단해 화장품을 맞춤 제조하는 서비스와 피부·성형 등 메디컬 뷰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키운다. 경북 경주와 제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뷰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하지만 지방 현장에서는 수도권 쏠림을 풀 실질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제조에 치우친 K-뷰티를 AI·데이터·디바이스를 결합한 서비스산업으로 넓히겠다는 취지다.
우선 매장마다 상주해야 하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가 AI·자동화기기를 활용해 여러 매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규제를 고친다. 12월까지 실증특례를 운영한 뒤 내년 화장품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산진) 등에 따르면 세계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2020년 7억5천만달러에서 지난해 40억1천만달러로 5배 넘게 커졌다. 18개국 1만7천여명의 피부 특성 정보를 담은 피부 데이터뱅크는 내년 중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한다.
경주·제주 K-뷰티 클러스터는 외국인이 많은 핵심 상권에 홍보·체험과 바이어 상담 기능을 결합한 거점이다. 외국인 환자가 의료기관 정보 확인부터 예약·결제, 진료 전후 관리, 숙박·관광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K-헬스케어 통합 허브'는 2027~2028년 구축한다. 비자 신속발급 우수 유치기관은 이달부터 지방 의원급으로 확대하고, 의료기관당 2명인 외국인 코디네이터 고용한도는 내년 1월 상향한다.
다만 수출액이나 방한 관광객 증가 목표 같은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주환욱 재경부 정책조정관은 "구체적인 수치를 정한 건 아니다"며 "제조 중심인 K-뷰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넓히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을 지방 의원급까지 넓히기로 했지만 대구의 외국인 환자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지 못했다.
보산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1만9천243명으로 전년(1만4천646명)보다 31.4% 늘었다. 진료과별로는 성형외과 환자가 2천430명에서 5천786명으로 138.1%, 피부과 환자가 2천12명에서 3천333명으로 65.7% 증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2019년(3만1천183명)과 비교하면 61.7% 수준에 그친다.
최원석 브이성형외과 대표원장은 "과거에는 성형수술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관광 중 피부 시술을 받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공항 접근성과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방 의료기관의 환자 유치에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의료관광 지역특화발전특구인 대구 중구·수성구에서는 7월부터 외국인 대상 의료 광고가 허용됐지만, 개별 의원이 유치에 드는 인력과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강명수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사무국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해외 홍보부터 다국어 상담, 비자 안내, 통역, 귀국 후 관리까지 개별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인력과 비용 부담이 크다"며 공동 마케팅과 환자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의료관광 자원과 알파시티의 AI 기술기업을 연결한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