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외국인 환자 1만9천명…코로나 이전 수준 못 미쳐
성형외과 138%·피부과 66% 증가하며 회복세
정부, 비자 완화·의료관광 복합거점 조성 검토
지역 의료계 "수도권 쏠림 해소·유치 지원 절실"
지난해 대구의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피부과 외국인 환자도 60%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대구 전체 외국인 환자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가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메디컬 뷰티' 산업 육성에 나선 가운데, 지역 의료계에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환자를 지방으로 유치할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대구시가 제공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5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1만9천243명으로 전년(1만4천646명)보다 31.4%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만1천183명)과 비교하면 61.7% 수준에 그친다.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피부과 외국인 환자는 2024년 2천12명에서 지난해 3천333명으로 65.7% 증가했고, 성형외과는 같은 기간 2천430명에서 5천786명으로 138.1% 급증했다. 다만 진료과별 수치는 여러 진료과를 이용한 환자가 중복 집계될 수 있으며, 미용 목적의 환자만 따로 구분한 통계는 아니다.
전국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 흐름과 대구의 진료과목별 구성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외국인 환자의 진료과목별 비중은 피부과가 62.9%로 가장 높았고 성형외과는 11.2%였다. 반면 대구는 성형외과가 2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내과통합(14.8%), 피부과(14.6%) 순이었다.
지역 의료현장에서는 외국인 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성형수술 자체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관광 일정 중 피부 레이저 등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받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원석 브이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우리 병원의 외국인 환자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예전에는 성형수술을 받으러 한국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관광을 왔다가 피부 시술을 받는 형태로 수요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에서 공항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등 수도권으로 미용 시술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방 의료기관의 환자 유치를 돕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 따라 의료기관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이를 통역이나 공항 픽업 등 환자 편의 서비스에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외 의료기관과 경쟁할 수 있도록 외국인 대상 의료광고 규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메디컬 뷰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외국인 환자가 의료기관 정보 확인부터 예약·결제, 진료 전후 관리, 숙박·관광까지 이용할 수 있는 'K-헬스케어 통합 허브'를 2028년까지 구축하고, 이달부터 비자 신속발급이 가능한 지방 의원급 우수 유치기관 지정을 확대한다.
대구 중구와 수성구는 의료관광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난 7월부터 외국인 대상 의료광고 허용 구역에 포함됐다. 정부는 내년 의료기관의 외국인 코디네이터 고용한도를 상향하고, 지방정부 공모 등을 통해 항노화와 관광을 결합한 메디컬 뷰티 복합거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역 의료관광 업계는 정부 대책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개별 의료기관이 해외 환자 유치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명수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방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자 신속발급 우수 유치기관 지정 확대는 지역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외국인 환자 유치 기회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의원급 의료기관이 해외 홍보부터 다국어 상담, 비자 안내, 통역, 귀국 후 관리까지 개별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인력과 비용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대구의 의료 인프라와 지역 뷰티 기술기업을 연결하는 방안도 과제로 제시됐다. 강 사무국장은 "중구·수성구의 의료관광 자원과 알파시티의 AI 기술기업을 연결해 피부 분석, 맞춤형 관리, 화장품, 숙박·관광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모델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기업, 관광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실증사업과 환자 유치체계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