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환자 55만명 중 2040 남성이 48%… 증가율 1위는 20대

입력 2026-09-26 10: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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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회 음주군 고요산혈증 32.3%, 비음주군의 2배 연휴 문 여는 병의원 하루 3495곳, 28일 대체공휴일 없어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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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후 급성 발작 환자가 몰리는 통풍의 국내 진료인원이 2024년 55만3524명으로 4년 새 18%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가운데 가장 최근 집계인 2024년 기준으로, 2020년 46만8083명보다 8만5천명 넘게 불었다. 늘어난 자리는 중년이 아니라 청년이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증가율은 20대가 26.7%로 전 연령 1위였고, 30대가 23.8%로 뒤를 이었다.

명절 통풍의 주인공도 이 세대다. 심평원이 2023년 진료 실적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40대 남성이 전체 통풍 환자의 48%를 차지했다. 갈비찜과 기름진 전에 술이 겹치는 나흘 연휴가 첫 발작의 무대가 되는 연령대다.

◆ 10년 새 20대 남성 167% 폭증… 남성이 여성의 13배

심평원이 2024년 8월 공개한 2014~2023년 성별·연령대별 진료 현황을 보면 20대 남성 통풍 환자는 10년간 167%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은 109%, 40대 남성은 83% 증가했다.

2023년 전체 통풍 환자 53만5100명 가운데 남성은 49만6290명으로 92.8%였다. 여성의 13배다. 여성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돕기 때문에 폐경 전 여성의 통풍은 드물다.

환자 수 자체로는 40대가 여전히 가장 두껍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4월 내놓은 진료현황에서 40대 남성은 전체의 23.7%를 차지했다.

◆ 맥주 30.9% vs 소주 22.5%… 주 5회 음주면 유병률 2배

KMI한국의학연구소가 전국 8개 센터 수검자 200만명을 분석해 지난해 11월 내놓은 자료에서 30대 남성의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45.7%였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 20대 남성도 43.8%였다. 청년 남성 둘 중 한 명꼴이 이미 통풍 전 단계에 들어와 있다.

술은 유병률을 갈랐다. 주 5회 이상 음주군은 32.3%로 비음주군 16.8%의 1.9배였다. 주종별로는 맥주가 30.9%로 가장 높았고 막걸리 28.8%, 소주 22.5% 순이었다.

체중도 변수다. 체질량지수 35 이상 고도비만군의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56.0%로 정상체중군의 4.6배였다.

◆ 첫 발작 90%는 엄지발가락, 1년 내 재발 60%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첫 발작은 90% 이상이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시작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지난 8월 낸 의학 리포트에 담긴 내용이다. 밤사이 관절이 붉게 부어오르고 이불이 스쳐도 비명이 나올 만큼 아프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제 학술지 류마티스 질병 연보에 2023년 실린 분석을 보면 첫 발작을 겪은 환자의 60% 이상이 1년 안에 재발했다.

명절 연휴에 고기와 하이볼을 과음한 20대 남성이 새벽에 엄지발가락 발적과 열감을 호소하며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첫 발작을 단순 염좌로 여겨 파스를 붙이고 계속 걷다가 관절 부종이 악화돼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온 사례도 있다.

◆ 아스피린 먼저 삼키면 요산 배출 막혀 염증 커진다

통증이 심하다고 집에 있는 아스피린을 꺼내면 상태가 나빠진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저용량 아스피린이 신장에서 요산 배설을 떨어뜨려 혈중 요산 농도를 끌어올린다고 설명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도 급성기 아스피린 임의 복용을 금기로 본다.

이미 먹던 요산강하제가 아니라면 발작 중에 새로 시작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체내 요산 농도가 급격히 출렁이면 관절에 쌓인 요산 결정 표면이 녹아 염증이 더 커진다고 류마티스내과 진료 현장은 경고한다.

만성 관리의 기준선은 혈중 요산 6.0mg/dL 이하다. 결절을 동반한 환자는 5.0mg/dL 이하로 더 낮춰 잡는다.

◆ 요산 수치 정상인데 통풍… 피검사만 믿으면 놓친다

응급실 피검사 결과가 안심의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급성기에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와 소변 배출이 늘면서 혈중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통풍이 고요산혈증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급성 통풍이 발생했을 때 혈중 요산 수치가 정상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연휴 문 여는 병의원 하루 3495곳… 가벼운 통증엔 동네 병의원 먼저

보건복지부가 21일 내놓은 추석 연휴 비상응급 대응 계획을 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을 포함한 응급의료기관 416곳이 24시간 문을 연다.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보건소는 하루 평균 3495곳, 당직 약국은 4383곳이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도 병의원과 약국 5231곳이 운영됐다.

같은 계획을 보면 경증 통증에는 응급실보다 문 여는 동네 병의원이 먼저다. 중증도 판별과 진료 가능 기관은 응급똑똑 앱과 129로 확인하면 된다. 다만 당직 기관으로 지정됐어도 현장 사정에 따라 일찍 문을 닫을 수 있어 전화 확인이 필요하다고 복지부는 안내했다.

발작을 넘기고도 방치하면 관절만 문제가 아니다.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이 지난 16일 공개한 분석을 보면 젊은 통풍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비통풍군보다 44% 높았다. 건강보험공단의 2030세대 650만명을 12년 추적한 결과다. 신장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 위험은 2.49배로 뛰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다음 달 14일부터 전국 주요 대학병원에서 대국민 통풍 건강강좌를 연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한 임원은 "통풍은 잘 알려진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료현장에서는 적절하게 진단 또는 치료받지 못한 환자가 많다"며 "특히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통풍 환자가 늘고 있어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