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호 태풍 두쥐안(DUJUAN)이 일본 동쪽으로 빠져나가며 소멸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뒤를 이을 26호 태풍 수리개(SURIGAE) 후보인 91W 열대요란의 세력이 한층 뚜렷해졌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22일 발표한 예보에서 91W 열대요란의 24시간 내 유의미한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기존보다 한 단계 올린 '높음'(High)으로 평가했다.
◆91W 열대요란, 괌 서남서쪽서 발달 가속
현재 91W 열대요란은 괌 서남서쪽 해상에 있다. JTWC는 위성영상과 산란계 자료를 근거로 저층순환중심(낮은 고도에서 공기가 소용돌이치는 중심)이 점차 정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 환경도 발달에 우호적이다. 연직시어(고도에 따라 바람의 방향·속도가 달라지는 정도)는 10~15노트로 낮은 편이고, 해수면 온도도 29~30도로 높다.
JTWC 예보에서는 91W 열대요란이 앞으로 24~48시간 안에 열대저압부로 발달하며 북서진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태풍 직전 단계 진입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GEFS 예상경로, 대만~오키나와 해상으로…한국행 가능성도 커졌나
현재 다중앙상블(GEFS) 예상경로를 보면 91W 열대요란은 필리핀 동쪽에서 북서진한 뒤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사이 해상까지 올라오는 흐름이 전보다 선명해졌다.
이 구간은 서태평양 태풍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때 자주 지나는 길목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앞선 예보보다 한국행 가능성을 한 단계 더 주의 깊게 볼 상황은 됐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한반도행 경로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GEFS 예상경로에는 오키나와 부근에서 서쪽으로 더 진행하는 시나리오와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쪽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도 함께 나타난다.
결국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세력, 기압골(주변보다 기압이 낮게 길게 늘어진 영역)의 배치에 따라 중국 동부행·일본행·한반도 접근 가능성이 갈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91W 열대요란을 올해 첫 '한국행 가을태풍 후보'로 지켜볼 만한 단계까지 올라왔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진로는 앞으로 하루 이틀 사이 예보에서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리개'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북한이 제출한 이름이다. 맹금류 '솔개'의 함경도 방언 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