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김다현에 "노래 함부로 하는 것 아냐"…심수봉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입력 2026-09-21 19: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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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 망신주려 한 것 아냐…앞 순서 가수가 누군지도 몰랐다"
김다현·가족에게 사과 전달…팬클럽·행사 관계자에게도 유감 표명

가수 심수봉. KBS 제공
가수 심수봉. KBS 제공

가수 심수봉(71)이 55세 어린 후배 가수 김다현(17)의 무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심수봉은 21일 소속사를 통해 "지난 9월 20일, 저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 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행사가 있던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트로트 축제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논란은 전날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불거졌다.

김다현의 공연 직후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관객들에게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여기 혹시 그 매니저가 와 있냐.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듣고 내가 너무 힘이 든다"며 "앞으로 내 앞에 저 선수 내보내지 말아 달라. 나 지금 너무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래라는 걸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의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이렇게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주는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심수봉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특히 17세인 후배 가수를 공개적인 무대에서 비판한 방식과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심수봉은 사과문에서 특정인을 겨냥해 망신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밝혔다.

김다현과 가족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심수봉은 "저는 김다현 양과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그 과정에서 부친에게 김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백만 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현 양과 팬클럽, 행사를 위해 애쓴 모든 관계자에게도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트로트 축제 당일 공연을 보러 온 많은 참가자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하다. 넓은 마음으로 용서 바란다"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