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기록한 최초의 지도, 세상에 첫 공개

입력 2026-09-21 15:23:09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711년 '울릉도 도형'보다 앞선
1694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
동북아역사재단 창립 20주년 특별전서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품 복사본 전시
22일부터 서울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

21일 서울 독도체험관에서 방문객이
21일 서울 독도체험관에서 방문객이 '울릉도도'(鬱陵島圖) 복사본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독도체험관에서 방문객이
21일 서울 독도체험관에서 방문객이 '울릉도도'(鬱陵島圖) 복사본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존하는 울릉도 수토(搜討)지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울릉도도(鬱陵島圖)'가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창립 20주년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을 22일부터 서울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조선 후기 지도 '울릉도도'의 복사본을 비롯해 울릉도 지도 7점을 함께 선보인다.

'울릉도도'는 울릉도를 화면 중앙에 크게 배치하고 섬의 지형과 해안, 주요 지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기록한 지도다. 오른쪽 상단에는 지도 제목과 함께 울릉도의 둘레와 크기가, 서쪽 바다에는 양양·강릉·삼척·울진·평해 등 동해안의 다섯 지역이 표기돼 있다.

특히 지도 중앙에는 '자영동망견삼봉(自嶺東望見三峯)'이라는 문구가 기록돼있다. '영동에서 바라보면 삼봉이 보인다'는 의미로, 울릉도를 한반도 동해안과의 공간적 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동해안의 다섯 지역과 함께 울릉도를 표현하고 영동에서 바라본 울릉도의 모습을 기록한 것은 현재 알려진 다른 울릉도 수토지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이 지도만의 특징이다.

'울릉도도'에 기록된 지리 정보는 1694년 최초로 울릉도 수토 임무를 수행한 삼척영장 장한상의 수토 기록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장한상은 울릉도를 직접 조사한 뒤 섬의 지형과 위치, 주요 지리 정보를 기록으로 남겼으며, 이러한 기록은 이후 울릉도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다.

이 같은 기록을 토대로 하면, '울릉도도'는 현재까지 최고(最古) 울릉도 수토지도로 꼽히는 삼척영장 박석창의 '울릉도도형'(1711년)보다 훨씬 앞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그 의미를 더한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울릉도도'는 지금까지 목록만 공개되고 실물은 공개된 적이 없었던 지도로, 조선의 초기 울릉도 수토 과정에서 확보된 지리 정보가 어떻게 지도에 기록되고 전승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