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부터 수영장까지… 돌봄 서비스 진화
낯선 곳 대신 집으로 부르기도
맡기기 전 시설 환경·계약서 꼼꼼히 확인해야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을 맡길 곳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호텔이나 유치원 같은 전문 위탁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펫시터를 집으로 부르는 등 돌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보호자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돌봄을 맡기는 수요도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29.2%로 집계됐다. 이는 집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도 적잖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 호텔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2.9%였으며, 유치원과 기타 위탁 관리업을 이용했다는 비율은 14%에 달했다. 대구에서도 반려동물 위탁시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1월 기준 동물위탁관리업을 하던 대구 업체는 277곳에서 올해 305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업체명에 '호텔'을 표기한 곳은 지난해 19곳에서 올해 23곳으로 점차 늘고 있다. 호텔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데서 나아가 미용과 건강 관리 등을 함께 제공하는 업체다.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객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하거나,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마련해 보호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반려동물의 습성이나 건강 상태 때문에 낯선 환경에 데려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돌보미를 집으로 부르기도 한다. 21일 중고거래 커뮤니티 '당근' 앱에서는 '강아지 돌봄을 도와달라다'는 게시글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출장을 가는 동안 아픈 반려견을 집에서 돌봐줄 사람을 구하거나, 산책을 시켜줄 사람을 구하는 등 구인 형태도 다양했다.
이 같은 구인 글에서 제시되는 시급은 대부분 1만2천~1만5천원 선이다. 일반 시급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돌봐줄 사람을 구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펫시터를 집으로 부르는 만큼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홈캠을 설치하거나, 보디캠을 장착한 전문 돌모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나온다.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캠 영상을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돌보미와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추석을 앞두고 돌봄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인에게 돌보미를 부탁한 적이 있는 황모(23)씨는 "한 마리도 아닌 4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호텔에 맡기기가 어려워 고민이 많았다"며 "이제 손쉽게 구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 이전보다는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맡기기 전 업체와 돌보미의 관리 방식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영호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과 교수는 "계약에 앞서 동물을 위탁하고 운송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하고, '사고 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계약서를 쓰도록 하는 업체를 피해야 한다"며 "업체를 미리 방문하는 등 사전 조사를 거쳐, 반려동물이 다칠 위험이 적은 곳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