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ITS에 975억원 투입…긴급차량 출동 13분→5분

입력 2026-09-2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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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국비 585억원 등 975억원 단계적 투자
무단횡단 90.6% 감소…자율주행 탑승객 1년 새 278% 증가
주차정보 민간 플랫폼 연계 확대…중소도시 유일 자율주행 B등급

18일 방문한 강릉시 도시정보센터의 모습. 화면에 강릉 전역 도로 교통망과 관련된 정보가 떠있다. 2026.9.18. 홍준표 기자
18일 방문한 강릉시 도시정보센터의 모습. 화면에 강릉 전역 도로 교통망과 관련된 정보가 떠있다. 2026.9.18. 홍준표 기자

강릉시가 2021년부터 6년간 975억원을 투입해 지능형교통체계(ITS)를 구축하면서 긴급차량 출동시간 단축과 보행안전 개선,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 등 교통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강릉시에 따르면 ITS 구축사업은 2021년 1차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6차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총사업비 975억원 가운데 국비는 585억원으로 60%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통신망 등 기반시설을 구축했고 이후 도시정보센터를 중심으로 교통안전과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했다.

◆긴급차량 출동 60.5% 단축…무단횡단도 90.6% 줄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긴급차량 우선신호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하면 진행 방향의 신호를 자동으로 녹색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도입 이후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13분에서 5분으로 60.5% 단축됐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이용 건수는 7천235건이다.

스마트교차로에는 인공지능(AI)을 적용했다. 9개 신호연동그룹에 최적 신호를 적용한 결과 평균 교차로 지체시간은 20.9초에서 17.9초로 14% 줄었다.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3.4㎞에서 24.8㎞로 6.2% 빨라졌다. 아산병원 교차로에서는 통행속도가 시속 5.9㎞ 증가하고 지체시간이 162초 감소했다.

보행 안전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스마트횡단보도는 노약자와 장애인의 횡단시간을 자동으로 연장한다. 도입 이후 정지선 미준수는 11.5%, 무단횡단은 90.6% 감소했다. 횡단시간 안에 건너지 못한 보행자도 65.4% 줄었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마다 반복되는 주차난 해소에도 ITS가 활용되고 있다. 강릉시는 영상분석 카메라를 통해 시내 주요 주차장 18곳의 실시간 빈자리 정보를 수집해 도로 전광판과 홈페이지로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와는 일부 주차장에서 카카오T 앱을 이용해 별도 정산 절차 없이 요금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민간 내비게이션과 연계도 확대하고 있다. 티맵과는 목적지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인근 주차장으로 우회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경학 강릉시 ITS추진과 주무관은 "티맵 쪽과는 '내년쯤 관련 상품이 개발·제공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만 자치단체마다 주차정보 표준이 달라 국가 차원의 표준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탑승객 1년 새 278% 증가…전국 중소도시 유일 B등급

도시정보센터는 ITS 운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센터에는 44명이 근무하며 이 가운데 관제사 16명이 4개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강릉시 전체 CCTV 3천229대 가운데 937대는 교통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교통신호 정보를 내비게이션과 연계하는 서비스도 확대됐다. 현재 359개 교차로에서 운영되며 카카오내비를 시작으로 티맵, 현대차그룹 내비게이션, 네이버지도 등 4개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자율주행은 강릉 ITS의 또 다른 축이다. 2023년 도심과 관광지를 잇는 노선으로 시작한 뒤 확장노선과 벽지노선 마실버스를 추가했다. 현재 68.5㎞ 구간이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돼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 이용객은 빠르게 늘었다. 연간 탑승객은 지난해 3천432명에서 올해 1만3천11명으로 278% 증가했다. 강릉시는 오는 9월부터 심야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를 도입하고, 2027년 10월부터 시티버스 노선도 운영할 계획이다.

화물 운송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과 강릉 물류센터를 잇는 10.5㎞ 구간에서는 25톤(t) 윙바디트럭 1대가 하루 3회 자율주행으로 제품을 운송한다.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운영성과 평가에서는 강릉시가 전국 중소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등급인 B등급을 받았다.

강릉시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ITS 구축사업 만족도가 90%, 도시정보센터 견학 프로그램 만족도가 95%, 관광형 자율주행차 탑승자 만족도가 89%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