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view] 중환자실 간호사, 의료교육 전문가로 거듭나다

입력 2026-09-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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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공대 간호학과 졸업생 장유진 씨
심폐소생술 동아리부터 미국 인턴십 거쳐 분당서울대병원까지
"대학 때 모든 경험이 자산, 재학 시절 기회 적극 활용해야"

영남이공대 졸업생 장유진 씨.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졸업생 장유진 씨.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졸업생 장유진 씨.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졸업생 장유진 씨. 영남이공대 제공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약 8년간 환자를 돌본 간호사가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의료인을 키우는 교육 전문가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영남이공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장유진(30) 씨가 그 주인공이다.

장 씨는 2019년 영남이공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신규 간호사로 입사했다. 응급중환자실과 외과계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등을 거치며 다양한 중증환자를 간호했고, 현재는 분당서울대병원 SMART시뮬레이션센터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며 예비 의료인과 의료진을 위한 임상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중환자실 간호사에서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 분야로 이어진 진로의 출발점은 대학 시절이었다. 장 씨는 2014학년도 영남이공대 간호학과에 입학해 반대표와 학생회 활동에 참여했고, 2학년 때는 지도교수와 함께 심폐소생술 동아리 'Re-born'을 창단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는 강사로도 활동했다.

당시에는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을 구체적인 진로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가상의 환자 상황을 설정하고 교육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방법을 전달했던 경험은 훗날 시뮬레이션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장 씨는 "대학 시절 얻은 모든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며 "특히 심폐소생술 동아리와 글로벌 인턴십, 시뮬레이션 교육 경험은 간호사로서 진로를 구체화하고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간호사'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영남대병원과 연계한 임상실습과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영남이공대를 선택했다.

대학생활 동안 장 씨가 특히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해외 프로그램이었다. 2학년 여름방학에는 대학 지원을 받아 미국 메릴랜드주 솔즈베리대학교에서 4주간 단기 어학연수를 했다.

이후 1년간 휴학하며 어학과 자격증 공부에 집중했고, 복학한 뒤인 3학년 2학기에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미국 뉴저지주 블룸필드 칼리지와 홀리 네임 메디컬센터에서 약 4개월간 인턴십을 하며 국내와 다른 보건의료·교육 환경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상급종합병원 취업 과정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장 씨는 4학년 1학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과 이화여자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잇따라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블라인드 채용에서 해외 현장 경험과 어학 역량이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됐다"며 "학교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해외 대학과 병원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만큼 후배들도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공수업에서 반복했던 핵심간호술기와 시뮬레이션 교육 역시 취업과 임상 적응에 도움이 됐다. 장 씨는 병원 면접 과정에서 실제 임상 상황과 간호술기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대학에서 익힌 실습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특히 실제 환자 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환자 상태를 판단하고 대응하는 시뮬레이션 수업은 단순한 술기 연습을 넘어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능력을 익히는 과정이었다. 현재 장 씨가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을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대학 시절 경험과 지금의 업무가 맞닿아 있다.

장 씨는 "당시에는 핵심간호술기를 반복해서 익히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면접에서 경험을 설명하거나 실제 임상 업무를 수행할 때 큰 자신감이 됐다"며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익힌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의사소통, 문제 해결 과정도 이후 간호사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9년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사한 뒤에는 본격적인 임상 경험을 쌓았다. 응급중환자실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 간호와 외과계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등을 거쳤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해 외과와 이식외과, 신경외과·신경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여러 진료 분야의 중환자를 돌봤다.

장 씨는 환자의 상태가 호전돼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서는 순간을 간호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경험 중 하나로 꼽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은 환자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거나 신생아가 건강하게 성장해 부모와 함께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도 간호사라는 직업의 의미를 느꼈다.

그는 "간호는 힘든 만큼 환자가 회복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간호사는 단순히 술기를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약 8년간 임상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장 씨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SMART시뮬레이션센터에서 교육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직접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의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교육에 반영하며 미래 의료인들의 임상 대응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학 시절 자신이 받았던 시뮬레이션 교육이 임상 현장을 거쳐 다시 자신의 직업이 된 셈이다.

후배들에게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장 씨는 "대학 시절 학과 공부와 동아리, 학생회, 해외연수 등 당시에는 작아 보였던 경험 하나하나가 간호사로 성장하는 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