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캐나다 오타와에 10번째 해외사무소 개설…카니 "독자적 동맹" 추진

입력 2026-09-15 21:12:19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발표…카니, 17일 유럽의회 연단서 직접 연설

유럽의회가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연락사무소를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오타와 사무소는 유럽의회의 전 세계 10번째 해외 거점이다.

유럽의회는 이번 조치가 "EU와 캐나다 간 의회 차원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타와 사무소가 "양측 모두에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협력을 도모하고 교류를 증진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에 "유럽과 캐나다는 오랜 친구로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오타와 사무소가 "북극권까지 아우르는 지역적 관할 범위를 갖추고 대서양 양안의 의회 교류를 촉진하는 강력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오타와에 이미 대사관을 두고 있지만, 이는 EU 행정부 격인 유럽집행위원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유럽의회와는 별개 기관이다. 이번 사무소 신설로 캐나다는 EU 입법부와도 상설 채널을 갖추게 됐다.

유럽의회의 발표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유럽의회 방문을 며칠 앞두고 나왔다. 카니 총리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를 찾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연례 정책연설을 참관하고, 17일에는 유럽의회 연단에 직접 올라 유럽과 캐나다의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연설한다.

카니 총리는 14일 자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정부가 EU와 '독자적 동맹'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EU 회원국 가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니 총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EU와의 독자적 동맹"이라며 "우리는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같은 우선순위를 갖고 있으며, 매우 상호보완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카니 총리가 EU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완전한 회원국 가입에는 미치지 않는 가장 야심 찬 가능성을 팀에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 관계의 구체적인 틀은 아직 논의 중이며, 10월에 열릴 EU·캐나다 정상회의에서 보다 상세한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EU에는 준회원국 제도가 없으며, EU 규정상 회원국 가입 신청은 유럽 국가에만 허용된다. 캐나다가 추구하는 '독자적 동맹'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불분명하다.

카니 총리의 구상에 대해 야당인 보수당 피에르 폴리에브르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카니 총리가 "완전히 현실 감각을 잃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폴리에브르 대표는 "우리는 절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절대 EU의 28번째 회원국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현재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 몰도바, 인도네시아, 파나마 등 일부 역외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다. 카니 총리는 17일 유럽의회 연설을 통해 캐나다·EU 협력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