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관리소 "CCTV 있어도 특정 어려워"…관광협회 통한 예절 캠페인 추진
경복궁 근정전·사정전 등 주요 전각의 창호지에 관람객이 손가락을 찔러 구멍을 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보수를 마친 지 하루 만에 다시 구멍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널A 1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경복궁 근정전과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등 주요 전각의 창호지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구멍이 발견됐다. 일부 문에는 10개가 넘는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대부분 사람의 손이 닿는 높이에 집중돼 있었다.
왕비의 침소였던 교태전과 왕의 집무실이었던 사정전은 물론, 궁인들의 업무 공간이었던 연소당에서도 밖에서 무언가를 집어넣어 생긴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취재진 카메라에는 한 외국인 관광객이 창호지에 손가락을 대 구멍을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미 뚫린 구멍을 통해 전각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있었다.
경복궁관리소는 창호지에 생긴 구멍 가운데 약 60%가 관람객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각 내부에 들어간 새가 쪼아 생긴 구멍도 있지만 상당수는 관람객이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태영 경복궁관리소장은 "창호지는 한지로 발라져 있는데, 주원인은 관람객이 개방된 문에 손가락을 넣거나 조류 피해"라며 "관람객이 많아 폐쇄회로(CC)TV로 누가 훼손했는지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복궁에서는 봄과 가을 정기적으로 창호지를 수선하고 있으며 훼손이 발생할 때마다 부정기적으로 보수 작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훼손 빈도가 높고 주기가 짧아 매번 즉각적으로 조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김 소장은 "워낙 빈도가 높고 주기가 짧으니까 매번 조치하는 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관광협회와 가이드들에게 사전 관람 예절 안내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훼손된 창호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잘 보존돼야 하는 문화유산인데 너무한다", "펜스로 막아서라도 보호해야 할 것 같다", "고궁 관리 인력을 늘리고 전문화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관리소는 수시로 전각을 점검해 구멍이 난 부분에 새 창호지를 덧대는 방식으로 보수하고 있으며, 관광협회와 관광 안내원 등을 통해 관람 예절을 사전에 안내하도록 요청하고 현장 캠페인도 진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