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 심화…사우디 원유 수송로 사수 비상…국제유가 또 급등하나?

입력 2026-09-13 14:32:21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주(Eastern Province)의 동서 석유 파이프라인 인근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주(Eastern Province)의 동서 석유 파이프라인 인근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망이 잇따라 막히면서 중동발 유가 쇼크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육상 대체 수송망까지 불길에 휩싸이면서 국제유가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메디나 지역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발생해 핵심 송유관인 동서 파이프라인의 가동이 이날 중단됐다.

동서 파이프라인은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으로 이어지는 약 1천200㎞ 길이의 송유관이다. 사우디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후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이 경로로 우회 수송해왔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사태로 사우디발 원유 수출은 더욱 심각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디 원유 수출량은 하루 320만배럴에 그치면서 이미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동서 파이프라인까지 가로막히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 여력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불안도 다시 커지고 있다. 11일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약 11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2% 넘게 하락했다.

문제는 중동 정세가 언제든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브렌트유가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유가 급등은 곧 운송비와 생산 단가 인상으로 이어져 글로벌 물가 상승의 뇌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