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9월9일 TPS 만료 시한 넘기고도 연장·종료 결정 안 해…고용주·이민자 혼란 가중
트럼프 행정부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약 17만 명의 임시보호신분(TPS) 만료 시한을 넘기고도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12일 미국 내 기업들이 해당 근로자들을 해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이민국(USCIS)은 엘살바도르 TPS 지정과 관련 혜택이 2026년 9월 9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살바도르인의 TPS를 종료하지 않았지만, 향후 보호를 연장할지도 밝히지 않았다.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에서 살바도르 TPS에 대한 발표를 "적절한 때에" 하겠다고만 했다. 이로 인해 TPS 보유자들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아니면 즉각적인 추방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민자 지지 단체 FWD.us에 따르면, 15만 명 이상의 살바도르 TPS 보유자들은 현재 연간 약 54억 달러를 미국 경제에 기여하며 연방·주 세금으로 약 15억 달러를 납부하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 이민연합 행동(ABIC Action)의 레베카 시 대표는 "15만2000명의 근로자가 미국 노동시장에서 강제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살바도르인들은 2001년 대지진 이후 부시 행정부에 의해 TPS를 처음 부여받았으며, 25년 이상 18개월마다 신원조회를 통과하며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일해왔다. 지난 25년간 엘살바도르 TPS 보유자들의 미국 내 출생 자녀 수는 약 15만 명에 달한다.
2026년 6월 25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멀린 대 도' 사건에서 6대 3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TPS 종료 조치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인 2018년에도 살바도르 TPS 종료를 시도했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수년간 보호가 유지됐고, 대법원 판결로 그 장벽이 사라졌다.
현재 TPS 적용을 받는 국가는 엘살바도르를 포함해 4개국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12개국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검토 대상이 된 거의 모든 TPS 지정을 종료해 100만 명 이상을 합법적 지위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살바도르인은 미국 내 중미 출신 최대 이민자 집단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텍사스·메릴랜드·뉴욕에 가장 많이 거주하며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D.C. 광역권에 대규모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의회에서는 여러 법안이 경합 중이다. 전국 TPS 연합은 영주권 취득 경로를 열어주는 법안 통과를 의회에 촉구하고 있으며, 단체 조정관 호세 팔마는 관련 법안이 하원 본회의 상정을 위해 공화당 의원 한 명의 찬성만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애덤 그레이는 국토안보부 장관이 2028년 3월까지 엘살바도르 TPS 지정을 연장하도록 지시하는 '2026년 엘살바도르 TPS법'을 발의했다.
DHS는 결정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적절한 때"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17만여 명의 살바도르 이민자와 이들을 고용한 미국 기업들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