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 드론 공격에 전면 중단…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입력 2026-09-12 07: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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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메디나 지역 펌프장 피격…이라크발 드론 추정, 이라크 정부는 규탄 성명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우회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인 동서 파이프라인을 예방적 조치로 전면 중단했다. (AI 생성 이미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우회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인 동서 파이프라인을 예방적 조치로 전면 중단했다. (AI 생성 이미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우회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인 동서 파이프라인을 예방적 조치로 전면 중단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에서 동서 파이프라인이 수차례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현지시간 목요일 오전에 발생했으며, 여러 명이 부상을 입고 의료 치료를 받았다.

동서 파이프라인은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홍해 주요 수출 터미널인 얀부까지 원유를 수송하는 노선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2026년 1분기 기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풀 용량으로 운영됐다. 올해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사우디의 유일한 대체 수송로 역할을 해왔다.

이번 공격에는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사용됐다고 미국 관리 2명이 CNN에 전했다. 공격 주체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쟁연구소(ISW)는 드론이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민병대 조직인 인민동원군(PMF)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NN 초기 평가에 따르면 파이프라인 인근 펌프장이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위성 사진에는 알 메스바아 인근 펌프장에 광범위한 화재 피해가, 알 데크라 인근 펌프장에는 화재와 짙은 검은 연기가 포착됐다.

보르텍사(Vortexa) 데이터를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9월 초 얀부에서의 원유 및 콘덴세이트 선적량은 하루 약 370만 배럴에 달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심각하게 교란된 상황에서 동서 파이프라인까지 타격을 입으면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 대안 경로가 유례없는 압박을 받게 된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급격한 변동 속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공격 배후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나,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이란 프로그램 선임 국장 베남 벤 탈레블루는 이라크 내 이란 연계 민병대가 과거에도 사우디를 상대로 드론 공격을 감행한 전례가 있으며, 미국 세력의 역내 주둔을 거부하도록 아랍 국가들을 압박하는 이란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규탄하며, 사우디 안보와 안정을 해치거나 양국 간 우애 관계에 해를 끼치는 어떠한 공격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국영통신 INA를 통해 밝혔다. 이라크는 사우디가 보복을 자제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고, 공격 책임자를 조사해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공격 직후 비상·전문 기술팀을 즉각 투입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파이프라인 복구에 얼마나 걸릴지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혀 피해 전모는 아직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