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이란 포함 브릭스 "중동전 최대한 자제해야"…만장일치 공동선언

입력 2026-09-12 21: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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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가 책임 지목 대신 대화·협의·외교 통한 분쟁 해결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 참여하는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나타내며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일방적 관세와 보호무역주의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담은 공동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첫날 회원국들이 공동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공동선언에서 "중동·서아시아에서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각국의 기존 입장을 상기하면서 최대한의 자제를 발휘하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두고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브릭스 내부에서도 이해관계와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특정 국가의 책임을 직접 지목하기보다는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데 공통분모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회원국들은 "국제분쟁을 대화와 협의,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예방 노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국제 현안을 다룰 때 각국의 서로 다른 관점과 입장을 존중하는 다자주의적 접근을 지지한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국제법에 어긋나는 일방적 강압 조치를 규탄했다. 특히 무역을 왜곡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배치되는 일방적 관세·비관세 조치가 증가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회원국들은 "세계 무역과 공급망, 에너지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릭스 회원국 간 국경 간 결제 문제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한다"는 데 합의했다.

핵 문제에 대한 경고도 공동선언에 포함됐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핵 위험과 핵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핵 안전조치와 안전·안보 원칙은 무력 충돌 상황에서도 항상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 브릭스가 중동 전쟁의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다른 국가의 주권 침해와 내정간섭에 반대하고 유엔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며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지난 5월 브릭스 외교장관회의에서 중동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던 것과 대비된다. 회원국 확대 이후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진 상황에서도 중동 전쟁과 무역 갈등, 핵 위험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최소한의 공동입장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이집트·에티오피아·인도네시아·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