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자동차에 美시장 문 여나…"미국서 생산하면 OK"

입력 2026-09-12 2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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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中전기차 100% 넘는 관세…커넥티드카 규제도 진입 장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F=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F=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현지 생산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미중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프로그램 '더 잉그레이엄 앵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들어와 자동차 생산 공장을 세우길 원한다면 나는 괜찮다(I'd be OK with that)"고 말했다.

다만 전제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도 그렇게 하고 있고 우리 사람들을 고용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람들(미국인들)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중국산 자동차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은 사실상 막혀 있다. 앞서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및 러시아와 연관된 기업이 설계·개발·제조·공급한 특정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탑재한 커넥티드 차량의 미국 내 판매를 제한했다. 중국산 전기차에는 100%가 넘는 고율 관세도 부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발언 시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미중 간 '더 큰 협상'의 일부로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미시간주 민주당 소속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추진하는 더 큰 협상의 일환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가짜"라고 일축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자동차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혼다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자동차혁신연합은 최근 중국산 차량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법안을 의회가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보첼라 자동차혁신연합 최고경영자(CEO)는 미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커넥티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탑재된 차량을 세계 시장에 대거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에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