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차이?' 우재준, 자신 저격한 박민영 기사 공유 "그래도 용혜인보다 박민영"

입력 2026-09-10 15:20:28 수정 2026-09-10 15: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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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연합뉴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연합뉴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이른바 '한동훈계 청년최고'로 규정하며 청년최고위원 제도 폐지까지 거론하자, 정작 비판의 당사자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관련 기사를 직접 공유하며 "그래도 용혜인보다 박민영"이라고 응수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맞불을 놓기보다 이를 공개적으로 받아넘기면서 정치적 여유를 보인 모양새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페이스북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페이스북

▶박민영 대변인은 10일 낮 12시 1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종오-우재준으로 이어지는 한동훈계 청년최고 라인업을 보며 이럴 바에 청년최고 제도를 폐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민영 대변인은 청년최고위원 제도가 조직과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40세 전후 아저씨들, 그것도 한동훈 줄 타고 들어온 국회의원들이 비집고 들어가 한동훈 결사옹위 계파전만 벌이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논란을 끌어왔다. 박민영 대변인은 "국회의원 기득권은 다 누리면서 불리해지면 '젊은 여성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라며 청년·여성 정체성 뒤에 숨는 기본소득당 용혜인과 당최 뭐가 다른지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박민영 대변인이 인용한 '젊은 여성 의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라는 표현은 용혜인 후보자가 직접 한 말이 아니라, 지난 7일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이 용혜인 후보자 논란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다. 신지혜 최고위원은 당시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편견과 젊은 여성 의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어 "청년 포장지만 달고 공천권자 바짓가랑이만 붙들고 늘어지며 기득권을 수호하는, 나이만 어린 청년 참칭 구태 정치인들 청산도 당원중심주의 개혁의 일환"이라며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청년최고위원을 폐지하거나 원외·2030세대로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그러자 약 3시간 뒤인 오후 3시 6분쯤 우재준 최고위원이 박민영 대변인의 이 같은 비판을 다룬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공유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별도의 반박 대신 "저는 그래도 용혜인보다 박민영입니다.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함께 김승원을 막아냅시다"라고 덧붙였다.

당내 자신을 겨냥한 날 선 비판을 그대로 공유, 맞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박민영 대변인에게 "응원한다"고 한 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는 공동의 공격 대상으로 화제를 돌린 것이다.

상대의 공격을 되받아치기보다 흡수해 더 큰 정치적 전선으로 옮겨간 대응이라는 점에서, 박민영 대변인의 직설적인 비판과는 결이 다른 정치적 여유가 읽힌다.

실제로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승원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를 주도하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의 징계를 취소하거나 정지해 인사청문회에 투입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박민영 대변인의 발화가 당내 인물과 제도를 겨냥한 내부 비판이었다면, 우재준 최고위원의 답변은 그 논쟁 자체보다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대외 전선이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화제를 돌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