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도서관도 독서모임도 '오디세이아'

입력 2026-09-10 11: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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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에 원작도서 판매량 증가…'오디세이아' 열풍
대구 곳곳 도서관·독서모임서 관련 강좌·완독 챌린지

지난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지난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오디세이' 관련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흥행 중인 영화 '오디세이'를 본 관객들이 원작을 찾아 읽으면서 도서관과 독서 모임에서도 '오디세이아'를 만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오디세이'는 개봉 3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누적 관객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원작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교보문고는 지난 7월 제목에 '오디세이'나 '오디세이아' 등이 들어간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열풍은 단순한 영화 원작 찾기에 그치지 않고, 원작을 읽으며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보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디세우스의 긴 여정과 귀환, 조국 '이타카'의 의미 등 영화에서 접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독서 모임에서는 '오디세이아'를 비롯한 고전과 그리스·로마 신화를 함께 읽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화를 통해 고전을 먼저 접하면서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대구의 한 독서 모임에서는 약 700쪽에 달하는 '오디세이아'를 여러 차례 나눠 함께 읽으며 완독하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혼자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분량의 고전을 함께 읽고, 각자 읽은 내용을 나누며 끝까지 완독하는 방식이다.

다른 모임에서는 호메로스의 또 다른 서사시인 '일리아스'를 읽고,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나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등 고전 작품을 선정해 읽고 있다. 한 작품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신화의 세계관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관련 고전을 연이어 찾아 읽는 것이다.

독서 모임에 참여 중인 직장인 김가영(33) 씨는 "어릴 적 그리스·로마 신화는 만화책으로 접해서 친근감이 좀 있었다"라며 "바쁘다는 핑계로 두꺼운 고전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는데 함께 읽는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장해길(63) 씨 역시 "책을 먼저 읽고 영화가 나오면 관람한 적은 많은데, 영화를 보고 원작을 찾아본 적은 처음이다"라며 "일리아스나 다른 고전들도 연결해서 읽어 보고 싶다"고 했다.

6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6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예매하려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도서관 등에서도 '오디세이아'를 주제로 한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현도서관은 이번 달부터 12월까지 '밤의 오디세이-신화에서 삶을 묻다'를 진행한다. 북구평생학습관 강남관에서도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밤의 오디세이아, 영화로 만나는 호메로스'를 운영한다.

대현도서관 이수정 사서는 "영화 흥행과 매체 보도를 통해 '오디세이'가 화제가 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좀 더 쉽게 인문학 강의를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실제 신청 반응도 뜨거웠다. 야간 강의임에도 접수를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20명이 신청했고, 하루가 지나기 전에 정원 30명이 모두 찼다. 대기 신청자가 늘어나면서 정원을 4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