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반출됐던 환수 문화유산 4점, 미술품 경매 나온다

입력 2026-09-10 10: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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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백세노두타' 등
환수 문화유산 4점 최초 공개
정약용 간찰·김구 유묵도 출품

Lot.87, 단원 김홍도, 백세노두타(百歲老頭陀)
Lot.87, 단원 김홍도, 백세노두타(百歲老頭陀)
Lot.82, 정재 오일영, 풍림정거도(楓林停車圖)
Lot.82, 정재 오일영, 풍림정거도(楓林停車圖)

해외로 반출됐던 문화유산 4점이 미술품 경매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95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총 101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85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에는 '귀환-환수문화유산'이라는 이름의 특별 섹션이 마련된다.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문화유산 4점이 소개된다.

그 중 하나인 단원 김홍도의 '백세노두타(百歲老頭陀)'는 이토 히로부미의 뒤를 이어 대한제국 말기 한국 2대 통감이었던 소네 아라스케의 구장품으로 추정된다.

간송미술관과 호림박물관에 유사한 도상과 동일한 화제의 작품이 있는데, 단원의 감상용 불교회화는 염불용 불화와 달리 개인적인 감상과 신앙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다른 소재 작품에 비해 전하는 수가 매우 적어 희소성이 높다는 것이 서울옥션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정재 오일영의 '풍림정거도', 석파 이하응의 '괴석묵란도', 운미 민영익의 '묵란도' 등이 귀환 섹션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Lot.93, 다산 정약용, 간찰(簡札)
Lot.93, 다산 정약용, 간찰(簡札)
Lot.91, 백범 김구, 헌신조국(獻身祖國)
Lot.91, 백범 김구, 헌신조국(獻身祖國)
Lot.33, 박수근, 거리
Lot.33, 박수근, 거리

다산 정약용의 간찰도 출품된다. 다산이 김재곤이라는 인물에게 보낸 편지로, 김재곤 둘째 아들의 총명함을 칭찬하며 학문하는 자세부터 예의범절, 옷차림새까지 세심히 일러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함께 출품되는 '목민심서' 후대 필사본 16책 완질은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유출을 막는 데 앞장섰던 한남서림의 구장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또한 백범 김구의 유묵 '헌신조국(獻身祖國)' 한 점이 나온다. 힘 있게 뻗어나가는 굵은 필획과 거침없는 운필로,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김구의 신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김구가 서거하기 불과 다섯 달 전인 1949년 새해 첫날 쓴 작품으로, 생애 마지막 신년에 남긴 유묵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근현대 섹션에서는 박수근의 1960년작 '거리'가 출품된다. 함지를 머리에 인 채 걸어가는 아낙과 얘기를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1950~60년대 한국 서민의 삶을 온기 있게 투영했다. 여러 차례 밑칠을 쌓아 올린 뒤 표면의 질감을 구축해나가는, 박수근의 독창적인 회화적 기법이 완숙기에 접어든 때에 제작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편 출품작을 미리 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는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 6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