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나비부인' 주요 장면 교차 구성
20일 오후 7시, 군위 사유원 야외음악당 심포니6
베르디의 비올레타와 푸치니의 초초상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 태어난 두 여인의 사랑과 비극을 교차해 보여주는 콘서트 오페라다.
오는 20일 오후 7시 대구 군위 사유원 야외음악당 심포니6에서 '오페라 도플갱어: 베르디 vs. 푸치니'가 공연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푸치니의 '나비부인'에서 주요 장면을 골라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한다.
두 작품의 여주인공은 19세기 파리 사교계의 코르티잔 비올레타와 나가사키의 게이샤 초초상으로 배경부터 다르다. 하지만 사랑을 선택하면서 자신이 속했던 세계와 멀어지고, 결국 사랑과 함께 비극을 맞는다는 점에서 닮았다.
공연은 이 같은 공통점을 음악적으로 풀어낸다. 비올레타가 '언제나 자유롭게(Sempre libera)'에서 사랑과 자유 사이에서 흔들리는 장면과 초초상이 '어느 갠 날(Un bel dì, vedremo)'에서 남편의 귀환을 믿는 장면 등을 교차해 두 인물의 서로 다른 사랑과 기다림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연출은 정갑균 예술감독이 맡는다. 오페라와 창극 200여 편을 연출한 그는 2005년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나비부인'을 연출한 경험도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두 작품의 줄거리를 단순히 이어 붙이는 대신 사랑을 선택한 두 여인이 고립과 상실로 향하는 감정선을 하나의 서사로 묶는다.
출연진도 두 작품과 인연이 깊다. 소프라노 임세경·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정호윤, 바리톤 이동환이 무대에 오른다. 임세경은 빈 국립오페라에서 한국인 최초로 초초상 역을 맡은 뒤 이 배역으로 200회 넘게 공연했고, 이명주·정호윤·이동환 역시 유럽 주요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와 '나비부인'의 주요 배역을 맡아왔다.
오케스트라 대신 피아니스트 박선민이 피아노 한 대로 두 작품의 음악을 이어간다. 대규모 무대장치를 덜어내고 성악가의 목소리와 피아노, 사유원의 자연을 무대의 요소로 삼는 것도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