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 사업 부도, 사기·채무 건강까지 무너져…생계급여로 하루하루 버텨
심장 수술·우울증 치료…"몸만 나으면 다시 일하고 싶다" 자립 향한 희망
IMF 외환위기는 한형석(가명·63)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건설업에 종사한 가운데 사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가족과 건강 등 한 순간에 가진 모든 것을 잃었다. 이후에도 음식점을 운영하고 중도매업에 뛰어드는 등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쉼 없이 일했지만, 경기침체와 사기 피해가 겹치면서 빚만 남았다. 2023년 논산에서 하던 사업마저 정리한 뒤에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고된 삶, 두 아이만은 내손으로
형석씨는 젊은 시절부터 삶이 순탄치 않았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속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집을 나와 서울에서 1년가량 일하며 생활했다. 이후 다시 대구로 돌아와 가정을 꾸렸고 두 자녀를 키웠다. IMF 당시에는 외환위기의 칼바람을 그대로 맞은 형석씨는 부도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아내와도 헤어졌다. 하지만 어린 두 자녀만큼은 내버려둘수 없어 홀로 책임졌다. 가진 것이 없어진 뒤에도 음식점과 중도매업 등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애들은 키워야 했다"는 마음으로 버틴 세월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경제적 위기는 형석씨의 몸과 마음마저 무너뜨렸다. 심장판막 수술을 받은 뒤 건강관리가 필요한 상태가 됐고, 폐쇄공포증과 우울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일을 하다 쓰러진 적도 여러 차례 있고, 골반 불균형으로 정형외과 치료도 받고 있다. 결국 지금은 장시간 근로가 어려워 일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형석씨는 정부의 생계급여에 의지해 홀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매달 들어오는 약 80만원의 생계급여 가운데 상당 부분이 채무 상환과 보험료, 관리비 등으로 빠져나간다. 과거 IMF 때 발생한 체납금과 지인에게 빌린 돈 등이 남아 있어 채무 독촉도 계속되고 있다. 생계급여를 아껴 빚을 갚다 보니 정작 자신의 식사를 챙기는 것조차 버거운 날이 많다.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건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시 일하고 싶다" 희망 불씨
한때 형석씨가 살던 곳은 1평 남짓한 쪽방이었다. 심장 수술 이후 약 1년 동안 쪽방에서 생활하다 최근 보증금 50만원을 내고 LH 임대주택으로 옮겼다.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집 안에는 여전히 바퀴벌레가 많아 하수구와 배수구를 테이프로 막아놓고 생활할 정도다.
그럼에도 형석씨가 놓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는 "당장은 몸이 아프고 우울증도 심하지만 몸만 괜찮아지면 다시 사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운전을 해야 하는 기존 운송업은 현재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어렵지만, 건강이 회복된다면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배달 일을 하는 등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주위에서도 형석씨가 경제적·의료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다시 자립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안타까운 시선들이 모여들 정도다.
형석씨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다. 당장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비와 무너진 몸과 마음을 회복할 시간이다. 안정적인 생활기반이 마련된다면 형석씨는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다시 일을 찾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희망을 붙잡아놓고 있다.
수많은 실패와 상처를 지나온 형석씨는 이제 누군가의 도움으로 평생을 살아가고 싶은 것이 아니다. 도움을 받아 다시 자신의 두 발로 일어설 기회를 얻고 싶어 한다. "아직 나이가 젊으니 몸만 괜찮아지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는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모든 것을 잃은 뒤에도 일을 놓지 않았던 형석씨가 다시 자신의 힘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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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삶에 몰린 영수 씨 부녀에 3,388만원 전달
평생 밀만 하다 남은 병든 몸을 암 투병 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80대 영수 씨(매일신문 8월 25일 9면)에게 3천388만8천450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전시형 10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재연 2만원 ▷방태표 2만원 ▷신종욱 2만원 ▷차경수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강민주 1만원 ▷배상영 1만원 ▷성영아 1만원 ▷여경희 1만원 ▷이장윤 6천원 ▷류시배 5천원 ▷권유미 3천원 ▷김서연 2천원 ▷'부지런히돕자돕자' 1만원 ▷'잔액돕기' 995원 ▷'익명기부합니다' 500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희귀암 투병 박지연 씨 가족에 2,544만원 성금
심장암으로 매달 열흘씩 서울을 오가며 항암 치료를 받느라 고액의 빚더미에 내몰린 박지연 씨 가족(매일신문 9월 1일 9면)에게 46개 단체, 112명의 독자가 2천544만7천312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이충곤재단 300만원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김권환)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사무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다빈치커피대명마루점 5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현대전산인쇄㈜(이기복)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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