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던 9월 모평…"오답 노트 점검, 실수 줄여야"

입력 2026-09-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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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작년 수능보다 쉽고 6월 모평보다 어려워
영어, '불영어' 전년도 수능·6월 모평보다 난이도 낮아

지난 2일 대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일 대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일 대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 2일 실시됐다. 9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주관하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동시에 치르는 시험이다. 올해는 현행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인 만큼 이번 모평에 N수생 지원자 수(11만1천925명)와 비율(22%)이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9월 모평은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험이다. 당해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하고,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수시모집 지원 전략 수립에도 9월 모평 가채점 성적이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입시 업체들의 분석을 토대로 9월 모평의 영역별 난이도와 수능 학습 대책을 살펴봤다.

◆국어는 최근 평가원 출제경향 유지

국어 공통과목은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보다 쉽고 쉬웠던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웠다. 선택과목에서는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모두 대체로 평이했으나 화법과 작문의 경우 확인해야 할 정보가 많아 시간 관리 능력에 따라 점수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독서는 최근 평가원 출제경향과 같이 주제 통합형 문제가 4~9번에 먼저 배치됐다. 독서론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이 모두 EBS 연계 지문으로 구성돼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주제 통합형 지문에서 글의 서술 방식을 묻던 유형의 문항이 사라진 점이 특징이다.

문학은 갈래 복합의 경우 연계 작품인 현대시 한 작품과 비연계 작품인 현대시, 수필이 묶여 기존 평가원 기조와 연계 체감률을 그대로 따랐다. 고전소설은 연계 작품이 출제됐으며, 현대소설은 비연계 작품이 출제됐다. 고전시가는 연계 작품인 가사가 단독 출제된 점이 특징적이다.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의 경우 전반적으로 선지의 세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정답을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화법과 작문은 제시문의 분량이 전반적으로 많아 문항 풀이에 시간이 다소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공통과목의 난이도 상승

수학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평보다는 조금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공통과목에서 다소 어렵게 출제되어 변별력을 확보했고, 선택과목에서는 크게 어려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통과목은 6월 모평과 유사하게 9번(속도와 위치), 13번(정적분 합답형), 20번(빈칸 추론)의 배치가 유지됐다. 다만 22번 문항은 6월 모평의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 대신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 단원에서 출제돼 향후 출제 소재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는 자주 출제되던 '숫자 카드를 놓는 유형'(28번)이나 '시그마를 활용해 낯선 형태로 출제된 문항'(30번) 모두 상황 파악이 비교적 간단해 체감 난도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미적분은 기하적 요소가 강화되고 삼각함수 관련 계산량이 많았고, 기하는 전체적인 계산량이 감소하고 낯선 문항은 없었다.

최고난도 문항은 공통과목의 21번과 22번, 확률과 통계 28번, 미적분 28번으로 각각 미분,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확률 단원에서 출제됐다.

차상로 학문당학원 입시연구소장은 "특정 유형이나 번호 대 틀에 갇히지 말고, 어떤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침착하게 조건을 해석하고 풀이 방향을 찾아가는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대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영어는 전반적인 난이도 낮아져

영어는 상당히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과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 없이 듣기 17문항·읽기 28문항으로 출제됐고, EBS 연계율은 약 55% 수준이다. 연계 문항은 EBS 교재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다.

전체적인 문장과 어휘의 난이도가 작년 수능과 6월 모평에 비해 쉬워졌다. 추상적인 내용과 어려운 어휘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었던 앞선 시험과 비교하면 난도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대의파악(18~24번) 유형은 지문 내용이나 선지들이 평이해서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해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빈칸추론(31~34번) 유형은 작년 수능과 6월 모평보다 지문의 내용과 정답의 근거가 명확해 전반적인 난도가 낮아졌다. 다만 3점 문항인 33번과 34번은 선택지가 까다롭고 정확한 답을 도출하기 위한 추론이 필요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글의 순서(37번)와 문장 삽입(39번) 유형은 앞선 시험보다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특히 37번은 눈에 띄는 단서 없이 내용만으로 글의 순서를 판단해야 해서 수험생들이 어려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39번도 문해력을 통해 문제 풀이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삽입 문장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를 통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려는 학생들은 집중력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EBS 연계 교재 학습은 물론 유사한 주제나 소재를 가진 낯선 제시문을 활용한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과목별 학습시간 재조정

수능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새로운 내용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정확하게 정리하고 반복적인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자주 틀리는 유형을 파악해 ▷취약 유형 확인 ▷오답 원인 분석 ▷유사 문제 반복 ▷실전 적용​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맞혔더라도 풀이 과정이 불확실했던 문제까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9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기간의 과목별 학습 시간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과목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은 영역과 목표 대학의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 학습 시간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9월 모평의 총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역별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급을 분석해 실제 수능에서 점수를 가장 많이 높일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을 통해 상당한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수시 준비와 함께 수능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대호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능 성적은 정시 지원뿐만 아니라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대학별고사 준비에 지나치게 치중해 수능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