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화 오자 "나이 속여라"…민주당 고발 유튜버 경찰 수사

입력 2026-09-03 1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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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한 것" 취지로 의혹 부인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제도개혁추진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제도개혁추진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여론조사 참여자들에게 허위 답변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를 수사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 과정에서 허위 응답을 유도한 혐의로 고발된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 운영자 이종원씨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4~15일 자신의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국민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시청자들에게 실제 거주지나 나이와 다른 정보를 답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는 지역과 성별, 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라 조사 표본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정 조건의 응답자가 할당된 인원을 채우면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추가 응답자는 조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씨가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의 조사 할당량이 찼다는 시청자들의 제보를 받은 뒤 다른 지역이나 연령대로 응답하도록 유도했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실제 방송에서는 한 시청자가 경북 지역 50대 응답자가 모두 찼다는 취지의 제보를 하자 이씨가 "전화 받으면 20대, 30대라고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국민여론조사는 당시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 30% 반영됐다.

민주당은 이 같은 행위가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론조사기관의 정상적인 조사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이씨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이씨가 민주당 당원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 것일 뿐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발 내용과 당시 방송 영상 등을 토대로 실제 허위 응답을 유도했는지, 이 같은 행위가 여론조사기관이나 민주당 선거관리 업무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