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성화학과·계약학과 46곳 중 광주·전남 2곳뿐
주호영 "팹 3년이면 지어도 숙련인력 양성엔 더 긴 시간 필요"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두고 인력 확보 가능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도체 특성화학과와 계약학과 등 인재 양성 기반이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된 반면 호남권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공장을 짓더라도 실제 가동에 필요한 숙련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3일 국회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미래지도와 인프라 전략 – PART 3. 인력'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 전력, 8월 용수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동향 및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주제로 정부가 발표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실제 가동 가능한 인력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전재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반도체 업계 인력난에 대해 설명하며 호남권의 인력 양성 기반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국 반도체 특성화 대학·대학원·계약학과 46곳 가운데 19곳이 수도권에, 14곳이 영남권에 집중된 반면 광주·전남에는 단 2곳뿐이었다"며 "이런 지역 간 격차가 호남권 클러스터의 조기 가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경제적 보상과 정주 인프라 등 인력이 떠나지 않을 조건이 우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심대용 동아대 교수(前 SK하이닉스 부사장), 이현권 금오공대 교수(구미 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장), 이문희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등 패널들은 "인력 기반 없이 클러스터부터 밀어붙이기보다,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이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 의원은 "팹 공장은 3년이면 지을 수 있어도 인력 양산은 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인력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양산에 난항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호남은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기반이나 산업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여건을 충분히 살피지 않은 채 정치적 논리나 특정 지역 몰아주기식 결정으로 입지를 선정하면, 정작 가동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