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이 전하는 말' 호응…16일 재상영
'킬리만자로의 표범'·'타타타' 등 명곡 뿌리 따라
그의 노래와 삶, 부부인 작사가 양인자 이야기 담아
평양 출신, 피란후 대구서 학창시절 보내며 기타 배워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사랑의 미로', '타타타'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 김희갑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그의 음악 인생이 시작된 대구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이 전하는 말'이 오는 16일(수) 오후 7시 메가박스 프리미엄 만경관에서 재상영된다. 지난 8월 대구 첫 상영이 모집 이틀 만에 51석 전석 매진된 데 이어 추가 상영을 원하는 관객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는 좌석을 89석으로 늘려 두 번째 상영을 마련했다.
'바람이 전하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한 명곡의 뿌리를 따라 작곡가 김희갑의 삶과 음악 세계를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다. 김희갑과 부부이자 예술적 동반자로 함께해온 작사가 양인자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김희갑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그 겨울의 찻집',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김국환의 '타타타', 양희은의 '하얀 목련', 박인수·이동원의 '향수' 등 한국 대중음악사를 수놓은 수많은 명곡을 만들며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양인자와 함께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작 '명성황후'의 음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 백상예술대상 주제가상과 KBS가요대상 작곡·편곡상, 한국문화예술상 대상,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이 같은 화려한 이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 예술가가 시대의 굴곡을 건너온 시간과 노년, 질병과 기억, 그리고 그의 곁을 지켜온 동반자의 삶까지 따라간다. 2019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투병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다시 기타를 드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특히 대구에서의 상영은 김희갑과 지역의 각별한 인연으로 의미를 더한다. 193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희갑은 6·25전쟁 중 남하해 대구에 정착했으며, 영남공업고등학교의 전신인 대성공업고등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열일곱 살 무렵에는 대구 남선기타연구소에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소년이 훗날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으로 성장하는 첫 씨앗을 틔운 곳이 대구였던 셈이다.
지난 첫 상영에서는 당시 김희갑과 함께 기타를 연주했던 김경수 낙타연합정형외과의원 원장이 직접 참석해 오래 간직해온 사진과 기타를 공개하고 청년 김희갑과의 기억을 들려주기도 했다.
영화를 연출한 양희 감독은 2006년 김희갑 음악 인생 40주년 헌정음악회를 계기로 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희갑의 삶을 담은 영상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2014년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며, 10년에 걸친 작업 끝에 '바람이 전하는 말'을 완성했다.
이번 대구 상영은 답사기행작가이자 로컬문화기획자인 박시윤 작가가 기획했다. 박 작가는 김희갑의 음악이 처음 싹튼 도시가 대구라는 점에 주목해 지난 8월 첫 상영을 마련했으며,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재상영까지 이어가게 됐다.
재상영에서는 공동 제작자인 허욱 감독이 사회를 맡고, 영화에 출연한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연주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