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둘 모두 4할대 맹타 휘둘러
둘 다 잘 치지만 타격왕 오른 적 없어
하늘 아래 태양은 하나라 했다. 프로야구 타격왕(타율 1위) 자리도 그렇다. 2026시즌 타격왕에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33),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32)가 도전 중이다. 닮은 구석이 적지 않아 더 흥미로운 구도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타격왕 경쟁은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 마치 시즌 1위 싸움이 삼성과 KT 위즈의 대결로 굳어지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1일 경기 전까지 레이예스가 타율 0.362로 1위, 구자욱이 0.359로 2위. 3위권과는 약 2푼 차이가 난다.
둘은 묘하게 닮았다. 구자욱과 레이예스 모두 중장거리 타자다. 홈런보다는 정확한 타격에 더 강점을 보인다. 홈런 숫자도 14개로 같다. 둘 다 오른손으로 던지는 좌익수. 다만 구자욱이 왼쪽 타석에 서는 데 비해 레이예스는 양쪽 타석에 다 서는 '스위치 히터'다.
둘 다 리그를 대표한다 할 만한 타자다. 한데 모두 타격왕 타이틀이 없다. 리그 3년 차인 레이예스는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였다. '안타 제조기'란 애칭이 어색하지 않다. 다만 타율 1위는 해보지 못했다. 구자욱도 그렇다. 2023년 2위(0.339)에 오른 게 최고 순위다.
8월 폭염보다 둘의 방망이는 더 뜨거웠다. 4할대 맹타였다. 8월 타율 1위(0.435)는 레이예스. 구자욱은 타율 0.403로 3위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구자욱이 0.519로 레이예스(0.470)를 앞섰다. 장타율도 마찬가지. 구자욱이 0.661, 레이예스가 0.629였다.
공교롭게도 둘은 1일부터 맞대결한다. 대구에서 진행되는 삼성과 롯데의 3연전에 출전한다. 서로를 지켜보는 가운데 타석에 선다는 뜻. 부담이 가고 신경이 많이 쓰일 만한 승부다. 이들은 모두 팀 타선의 중심. 개인 기록을 떠나 팀 승리를 위해서라도 잘 쳐줘야 한다.
사실 상황은 레이예스에게 좀 더 유리하다.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를 조절하는 등 인위적으로 타율을 관리할 여유가 있다. 삼성이 1위 싸움 중이라 구자욱은 그리 하지 못한다. 그래도 구자욱은 개의치 않는 모양새. 구자욱은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