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왜관병원 응급실…'아르바이트 공중보건의사 고용 의혹'

입력 2026-08-28 13: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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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용할 보조금 2억1천만원 7개월만에 바닥

7월 31일 응급실 문을 닫은 칠곡 왜관병원 전경. 전병용 기자
7월 31일 응급실 문을 닫은 칠곡 왜관병원 전경. 전병용 기자

경북 칠곡군 왜관병원이 계약기간을 5개월 앞당겨 지난 7월 31일 응급실 문을 닫아 계약위반 논란을 빚은 데 이어(매일신문 7월 23일·8월 19일자 보도) 응급실 아르바이트 공중보건의사를 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매일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왜관병원이 응급실 당직의사로 절반 이상 아르바이트 의사를 고용했으며, 아르바이트 의사 가운데 공중보건의사가 근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중보건의사는 병역 대체복무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다른 의료기관에서의 진료가 제한된다.

왜관병원에 2025년 1년 동안 응급실 당직의사로 총 12명이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아르바이트 의사가 6~8명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왜관병원은 칠곡군에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야간 및 공휴일 24시간 응급실 진료체계를 유지해 긴급환자 5천명을 진료한다는 계획으로 '당직의료기관 운영'에 따른 보조금 2억1천만원을 신청해 받았다.

왜관병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보조금 2억1천만원을 당직의사 수당 및 간호사 등 인건비 지출에만 사용한다'고 명시돼 있다.

게다가 칠곡군보건소 측이 제시한 '응급실 당직근무 수당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당직수당은 평일 60만원에서 80만원, 토요일 80만원에서 110만원, 일요일 100만원에서 150만원, 공휴일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그렇지만 왜관병원 한 당직의사는 "그동안 턱없는 당직수당을 받으면서 봉사를 했다"면서 "평일 당직수당으로 실제 60만원, 일요일도 지난해와 같은 100만원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올 연말까지 사용해야 할 보조금이 7월 31일 응급실 문을 닫으면서 남아 있는 보조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관병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응급실 당직의사 및 간호사 수당으로 월 평균 1천750여만원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또한 8월부터 12월까지 잔여 기간(5개월) 보조금 8천700여만원이 남아있어야 한다.

왜관읍 주민 A씨는 "그동안 병원을 믿고 응급실을 이용했는데 아르바이트 의사가 진료를 했다고 하니 황당하고, 의료사고가 놨었다면 어쩔뻔했나"라며 "왜관병원이 제출한 보조금 지출 정산서류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지급내역과 공중보건의사 고용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왜관병원 측은 "야간 및 공휴일에는 당직의사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아르바이트 의사를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한 반면 공중보건의사 고용 및 보조금 지출 등에 대해 여러차례 전화 및 문자로 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