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무역전쟁 악화일로

입력 2026-08-25 1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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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에 보복관세, 나아가 추가 관세로 맞대응
트럼프, 막말로 加 민심 자극… 불매운동으로
민심 업은 加 정치권, '애국적 연대' 강조

미국-캐나다 무역전쟁의 중심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 연합뉴스
미국-캐나다 무역전쟁의 중심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 연합뉴스

미국-캐나다 간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다. 관세에는 보복관세로, 나아가 추가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높은 수준의 경제협력을 유지해온 최우방국끼리의 무역 전면전으로 비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년부터 자동차와 소형·대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관세 인상의 이유가 막말에 가까웠다. 캐나다가 오랫동안 미국을 갈취해왔고, 다루기 힘든 나라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를 직격했다. 그는 "누군가 이 광대들이 말을 듣게 해야 한다. 아니면 캐나다가 치를 대가는 훨씬 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미국-캐나다 관세 갈등 주요 일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의
[그래픽] 미국-캐나다 관세 갈등 주요 일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갈등이 이번 협상 결렬을 계기로 폭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끝)

캐나다 정부는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를 자회사처럼 여기는 미국의 태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이 협상 태도를 바꿀 것을 촉구했다.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여기 분위기는 절정에 달해 있고 모두가 경제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캐나다 국민감정도 폭발 직전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76%가 '캐나다 정부가 무역 협상을 중단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미 정서'도 심상찮다. ▷미국 여행 가지 않기 ▷캐나다산 상품 구매 운동 ▷미국 제품 불매 운동 등이 퍼져나가고 있다. 주캐나다 미국 대사의 퇴출 요구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다.

정치인들도 팔을 걷었다. 크리스틴 프레셰트 퀘벡주 총리는 각 가정에서 매주 25캐나다달러(약 2만5천원) 정도의 퀘벡산 제품을 더 사자고 제안했다. 일종의 '애국적 연대'라는 데 방점을 둔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이에 맞선 캐나다의 보복 조치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있는 아르셀로미탈 도파스코 제철소 주변에 캐나다 국기들이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이에 맞선 캐나다의 보복 조치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있는 아르셀로미탈 도파스코 제철소 주변에 캐나다 국기들이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내부 비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와의 관세 갈등에 불을 붙인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산 자동차 부품과 철강에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과 일본, 독일 자동차 업체에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제품을 더 나은 가격에 사들여 미국에 자동차를 팔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