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주지사 "인프라, 빅테크가 자부담"
트럼프 "석유보다 커질 것" 온도차 확연
인프라 건설 부담 커져…美국민 반감↑
인공지능(AI) 패권 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데이터센터 건설 촉진 정책이 당 안팎에서 적잖은 반감을 사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주민 부담과 환경 악영향 등이 잇달아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 정부의 유치 환영 분위기는 세제 혜택 축소와 전력망 구축 자부담 등 사실상 냉대로 반전됐다.
악시오스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입장이 가장 극적으로 바뀐 공화당 인사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지역사회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을 두고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그들이 받은 반발은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구글이 텍사스에 400억달러(약 55조 2천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을 때 그는 "AI 개발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자찬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전력 인프라 비용을 빅테크에서 전액 부담, 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급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주지사들 간에도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거부하는 건 실수"라거나 AI 산업이 "석유보다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과 AI 패권 경쟁 승리를 위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지난달 공화당 소속 주지사 23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AI 투자는 받되 전기료·물·세금 부담을 주민에게 넘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AI 인프라 투자는 국가 경제와 안보를 위해 필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미 국민과 기업이 비용 부담은 줄이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지사들의 이러한 반발 배경에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소비해 전기료 인상과 인프라 건설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는 데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더욱이 주정부가 세제 혜택까지 주지만 고용 창출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에 위기감이 감돈다. 상원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최근 주요 AI기업에 데이터센터 관련 메모를 보냈다. 각 기업들이 일제히 데이터센터를 짓는 오하이오주에서 상원 의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각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은 3월 49%에서 8월 61%로 크게 늘었다. 민주당원 69%, 공화당원 54%, 무당층 53%로 당파 초월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