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당국, 업계 경고 및 지침 전달
소규모 발전소, 전력 안정 무관
美정보기관, 유사 공격 시도 경고
영국의 한 소규모 발전소가 이란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나흘간 가동을 멈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에서 상·하수도 시스템을 겨냥한 해킹 시도가 적발된 데 이어 영국도 유사한 유형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안당국은 23일(현지시간) 에너지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대응 조언과 향후 지침을 전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발전소 가동이 나흘간 중단됐으며 이란 연계 해커들이 배후로 추정된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공격받은 시설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만 가동해 공급을 안정시키는 소규모 가스화력 발전소, 이른바 '피커(peaker) 발전소'다. 해커들은 발전 설비의 작동을 제어하고 상태·온도를 감시하는 산업용 컴퓨터인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겨냥한 것으로 드러났다. PLC는 해킹 공격에 취약한 지점으로 꼽혀 왔다.
FT에 따르면 이 발전소는 규모(15MW)가 작아 공식적인 사이버 보안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영국 에너지부는 이번 공격이 국가 전력망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도,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대응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에너지 업계 단체인 에너지UK는 "위협 수준이 높아진 것이 우려스럽다"며 "영국 기반 시설을 21세기 수준에 맞추는 것은 상당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반면 영국 정부는 "전체 전력량에 비하면 반올림 오차에도 못 미치는 작은 시설"이라며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에너지 공급 회복력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공격에 앞서 지난달 미국 12개 주에서도 이란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들이 상·하수 시설을 해킹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9일에는 미 국가안보국(NSA) 등 5개 기관이 합동으로, 상·하수도와 제조·에너지·화학·식품 및 농업 인프라에서 쓰이는 특정 업체 제조 PLC가 "조직적이며 지속적인 위협"에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정체불명의 해커들이 이들 시설을 모니터링하고 장치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