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李대통령·강훈식, 오만한 권력자"…"함께 판 우물에 침 뱉지 마" 박홍근

입력 2026-08-25 12: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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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탄생에 유시민 공 부정할 순 없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앙심 품은 것 아니냐"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여권 논객으로 분류되는 유시민 작가가 김민석 대표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두고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자신이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 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말을 한 것을 두고,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함께 판 우물에 침 뱉지 말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 탄생에 유 작가의 공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 공의 크기를 스스로 과도하게 평가한 나머지 뜻대로 되지 않는 현 상황에 앙심을 품은 것은 아닌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유 작가가 오늘 두 시간이 넘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날선 비수들을 폭포수같이 쏟아냈다"며 "가장 뜨악했던 지점은 이 대통령을 내란수괴 윤석열에 빗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공권력을 동원해 정치적 탄압을 일삼았나, 배우자가 국정농단을 일으켰나, 해외 순방에서 외교 참사를 일으키기라도 했나, 상대를 물리적으로 말살하려는 계엄을 획책이라도 했나"라며 "허무맹랑한 억측과 저주이자 매우 모욕적인 비난"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이 유 작가 개인의 철학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연이 모종의 계기로 멀어졌을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마구잡이로 저주를 퍼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불과 1년이 지난 정부이고 유 작가도 함께 판 우물인데, 그 우물이 마음에 안 든다고 침을 뱉어서야 되겠나"라며 "더 이상 파괴적인 언행으로 민주진보진영을 갈라놓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작가는 같은날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 출연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공화정 원리를 당원 주권주의 이름으로 구현하는 정당 아닌가. 그걸 지켜내는 데는 성공한 전대"라며 "김민석 대표는 대통령 대리로 출마했다. 대통령이 자신의 대리인을 보내 당을 지배하려 한 건 공화정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들이) 번민해 54% 정도로 대통령이 픽한 사람을 당선시켜 주되, 최고위원 3명을 포함해 46%로 비주류를 살려놓은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의 과거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명백히 잘못됐다고 느낀 건 김남국 의원 사태 때다. '현지 누나' 문자를 하고 (청와대 비서관직을) 사표 낸 김 의원이 민주당 대변인이 되고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다시 됐다"며 "사고 쳐서 청와대에 사표를 냈는데 나오자마자 당 대변인을 시키고 지방선거 전략공천을 줬다? 맛이 간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은 내란극복 정치연합으로 모든 진보 개혁 진영을 다 결집해 49%를 얻었다. 이걸 지금까지 스스로 해체해 왔다"며 "전대에서 확인된 건 민주당 당원도 반을 잃은 거다. 이건 대통령에게 굉장히 치명적으로, 왜 이런 일을 스스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 어록에 있는 것처럼 저는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 숭배하지 않았다. 스스로 역사의 도구가 된다고 해서 믿고, 권력이 아니라 권한이 필요해 출마한다고 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했다"면서 "지금 1년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오만한 권력자"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은 소통, 교감, 공감하는 방식으로 (국정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구조적 다수'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초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언급한 '제3의 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유 작가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 대통령이 취임한 전례가 없다. 국회에서 협조적 의석수가 180석이 넘는다. 대통령직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뭐 때문에 '구조적 다수'라는 이상한 용어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워크숍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이 제3의 길을 운운한 건 본분에 어긋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제3의 길로 와서 정권교체를 하고 4번째 정권이 설 정도로 성공한 길이다. 이를 내버리고 무슨 제3의 길을 또 가느냐. 어불성설에 되지도 않는 얘기"라며 "어디서 누구한테 그런 얘기를 듣고 와서 의원 워크숍에서 감히 비서실장이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돼먹지 못한 짓이었다. 국민 주권을 졸로(우습게) 보는 것이다. 어디 비서실장이 국회의원 160명을 모아놓고 되지도 않는 훈계를 하느냐"며 "강 실장이 그 정도 할 수 있는 이데올로그(공론가)도 아니고, 뒤에 누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