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한 지역농협 이사 선거 대규모 금품살포 수사, '농협 개혁과 맞물려 파장 클 듯"

입력 2026-08-20 11:44:48 수정 2026-08-21 14: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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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경찰서 수사 결과 이사 후보 15명·대의원 134명 입건
지난 3월 이사 선거 후보자 15명, 대의원들에게 금품 살포
수사 개시되자 당선된 이사 10명 가운데 8명이 사퇴하기도
해당 농협, 조합장 연봉 2천만원·이사 수당 삭감 등 자구노력

안동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안동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안동시의 한 지역농협 이사 선거를 둘러싸고 대규모로 금품이 살포된 정황이 경찰 수사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안동경찰서는 해당농협 임원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대규모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현직 이사 10명을 포함한 이사 후보자 15명과 돈을 받은 대의원 134명, 선거 브로커 등 제3자 11명을 합쳐 총 162명을 무더기 입건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입건한 15명의 이사 후보자들 중 11명에 대해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를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이들을 우선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선거에서는 10명이 선출됐으며, 모두 17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했다.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들은 모두 140명으로 선거는 이들이 1인당 이사 후보 10명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이사 후보 15명이 대의원 134명에게 1인당 70여만원씩의 돈을 건내면서 자신을 찍어 줄 것으로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사 후보 가운데 금품을 제공하고도 낙선한 후보 A씨가 대의원들에게 돈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말썽이 일고, 또 다른 탈락 후보 B씨 아들이 국민신문고 등에 금품살포 사실을 폭로하면서 수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안동경찰서는 이사 후보와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금품 수수 사실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A씨가 운영하는 업체 CCTV와 휴대전화 등을 통해 정황을 확인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내년에 예정된 '제4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공정한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해 불법 금품선거에 대한 엄정한 단속과 법 집행을 이어갈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