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기자의 '그사람']3천500억 사업비, 대구읍성 복원해야

입력 2026-08-21 14:31: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동서남북 4대문 짓고, 2.7km 읍성 복원해야
읍성을 복원할 수 있는 도시는 전 세계 대구 뿐
"광주·전남에는 800조원 준다는데, 3천500억 쯤이야"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중구 종로에서 옛 대구읍성의 성돌로 전하는 사암을 가리키며 읍성 복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중구 종로에서 옛 대구읍성의 성돌로 전하는 사암을 가리키며 읍성 복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어떻게든 3천500억원을 마련해 대구읍성을 복원해야 합니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자신의 일대기나 살아온 이야기를 묻는 질문보다 대구의 미래와 대구읍성 복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부터 달라졌다. 인터뷰 내내 차분했던 그의 목소리에는 대구읍성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 한옥 스타벅스 매장 담장으로 취재진을 데려갔다. 신 회장은 이 성벽을 가리키며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높이 3.6~3.8m, 전체 길이 약 2.7㎞에 이르는 대구읍성의 성벽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하자는 것이다.

그는 추석 연휴 전후로 대구읍성 복원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대구시와 중구청에도 읍성 복원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의 구상은 북문과 달서문(서문), 진동문(동문) 그리고 남문을 연결해 대구읍성을 복원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4대 망루(정해루-주승루-선은루-망경루)를 세우고, 남문에는 대구의 관문인 영남제일관을 짓는 것이다.

대구읍성에 관한 아픈 역사도 소환했다. 1903년 경부선 철도 공사가 시작되면서, 일본인 거주자와 상인들이 읍성 철거를 강하게 요구했다. 당시 고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06년 박중양 경상북도 관찰사 서리 겸 대구군수 박중양이 앞장서 철거했다. 그는 "옛 대구읍성의 십자 행태 도로가 그대로 남아있다"며 "읍성을 복원할 수 있는 도시는 대구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대구읍성 복원과 함께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들 것을 확신했다. 국비 예산을 따오는 일에 대해서는 "광주·전남에는 반도체 팸 800조원 준다는데, 대구에 3천500억원 정도 못 주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도 다시 한번 읍성복원을 주창했다.

"대구처럼 인구 230만이 넘는 대도시 도심 한복판에 읍성의 흔적과 근대문화가 함께 살아 숨쉬는 곳은 드뭅니다. 읍성 복원은 과거를 되살려, 미래를 만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