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영화관에 가야하는 이유…상반기 아이맥스 등 특수관 관객 47%↑

입력 2026-07-28 09: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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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X·4D·돌비 등 화면·음향 증폭 특수관 인기
"표값 더 비싸도 극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일부러 찾아"
오디세이, 100% 아이맥스 필름카메라 촬영 '최고 화질'
스파이더맨4, 스크린X 감상땐 일부 장면 4면 화면 구현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 CJ CGV 제공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 CJ CGV 제공

OTT의 확산으로 집에서도 손쉽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지만, 관객들은 여전히 영화관을 찾는다. 아이맥스(IMAX), 스크린X(SCREENX), 돌비시네마 등 집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영상과 음향 경험을 제공하는 특수상영관이 영화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특수상영 포맷으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281만3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191만여 명)보다 47.3% 증가했다. 전체 관객 가운데 특수상영이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4.9%로 높아졌다.

특수상영은 일반 2D 상영보다 넓은 스크린과 확장된 화면, 입체적인 음향, 영화와 연동된 좌석 움직임 등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포맷별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특수상영 포맷인 아이맥스의 상반기 관객은 101만5천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45.9% 늘었다. 스크린과 양옆 벽면까지 활용해 영사하는 스크린X는 41만여 명(32.3% 증가)이, 4D는 78만6천여 명(10.2% 증가)으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제공

이같은 흐름은 특수상영에 최적화된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개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작품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CGV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올 상반기 아이맥스 상영작 가운데 가장 많은 4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체 분량의 70% 이상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 광활한 우주 공간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구현하면서 '아이맥스로 봐야하는 영화'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어 '아바타: 불과 재'가 2위,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3위를 기록했다. 스크린X에서도 세 작품이 나란히 흥행하며 특수상영 수요를 견인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아바타: 불과 재'를 모두 특수상영관으로 관람한 직장인 정 모씨는 "아이맥스나 4D같은 특수상영관은 극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이고, 작품 역시 특수관에서 볼 때 가장 좋은 상태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액션이나 스케일이 큰 SF 영화는 표값이 좀 더 비싸더라도 일부러 특수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영화
영화 '오디세이'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하반기에는 특수상영 포맷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내달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만 촬영한 최초의 장편영화다. 약 18K 수준의 해상도를 지닌 아이맥스 필름은 현존하는 최고 화질로, 대자연의 물결과 흙먼지부터 피부 솜털 하나하나까지 선명하게 구현한다. 촬영 기간인 91동안 사용한 필름 길이만 609㎞에 달하며, 실제 아이맥스 예매가 시작되자 CGV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접속이 지연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포스터. 소니 픽쳐스 제공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 소니 픽쳐스 제공

이달 29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크린X를 전제로 제작한 할리우드 최초의 '숏 포 스크린X(Shot for SCREENX)' 작품이다. 기존처럼 완성된 영화를 스크린X 포맷에 맞춰 변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작 단계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촬영했다. 특히 빌딩숲을 가로지르는 비행 장면과 공중 낙하 장면 등은 스크린과 좌우 벽면은 물론 천장까지 활용해 4면의 화면으로 구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