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원, 생사의 갈림길 '골든타임' 8년…"1만 명 살린 경북 북부 외상 최전선"

입력 2026-07-26 18: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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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 개소 8주년, 중증외상환자 1만191명 치료
닥터헬기 타고 현장에, 도착 전 수술팀 가동, 100여명 24시간 대응
응급·외상·심뇌혈관 잇는 '완결형 의료체계', 지역 필수의료 안전망

안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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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했다. 119구급대나 닥터헬기로부터 환자의 상태가 전해지는 순간 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움직인다. 환자가 병원 문을 들어선 뒤가 아니다. 도착하기 전부터 생명을 살리기 위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생명을 살릴 시간이 길지 않다. 다발성 장기손상이나 중증 두부외상, 대량출혈 환자에게 사고 현장에서 병원 수술실까지 이어지는 몇 분, 몇십 분은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이다.

경북 북부에서 지난 8년간 이 '골든타임'을 지켜온 곳이 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다.

2018년 보건복지부 지정 권역외상센터로 문을 연 이후 경북 북부를 비롯한 인접 지역의 중증외상환자를 받아들이며 최종 치료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센터 개소 이후 올해 6월 30일까지 치료한 손상중증도지수(ISS) 9점 이상 중증외상환자는 1만191명에 달한다.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도 면적이 넓은 데다 산악·농촌지역이 곳곳에 분포해 있다. 산업단지와 건설현장도 산재해 교통·추락·농기계·산업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경북 북부에서 24시간 응급수술과 집중치료가 가능한 권역외상센터는 단순한 전문 의료기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증외상은 한 명의 '명의'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 환자를 살린다.

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에는 응급의학과와 외상외과, 외상흉부외과, 외상정형외과, 외상신경외과 등을 중심으로 100여 명의 외상 전담 전문인력이 365일 24시간 대응하고 있다. 외상환자 전용 진료구역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 전문 인프라도 갖췄다.

환자 도착 전부터 치료는 시작된다. 119구급대나 닥터헬기로부터 환자 상태가 전달되면 즉시 외상팀을 가동한다. 넓은 경북에서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안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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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에는 의료진이 직접 탑승해 현장으로 출동한다. 병원까지 환자를 단순히 빠르게 옮기는 것을 넘어 이송 단계부터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시작하는 것이다. 환자 상태는 비행 중 병원 의료진에게 전달되고, 권역외상센터는 헬기가 도착하기 전 수술팀을 가동한다.

안동병원의 중증응급환자 치료 규모에서도 지역 거점병원의 역할이 나타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응급환자는 29만5천200명. 이 가운데 즉각적인 소생 처치나 매우 신속한 진료가 필요한 KTAS 1·2등급 중증응급환자는 1만8천350명으로 전체의 6.2%였다. 하루 평균 약 17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한 것이다.

안동병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닥터헬기를 연결한 이른바 '완결형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병원 울타리 밖으로도 역할을 넓히고 있다. LG전자, 현대건설 등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초기 대응부터 닥터헬기 이송, 수술과 집중치료까지 신속하게 연결하고 있다. 산업안전과 외상 예방교육도 병행한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권역센터는 지역 주민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안전망이자 반드시 유지해야 할 필수의료 기반"이라며 "외상·응급·심뇌혈관 진료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국가 재난 대응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병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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